"이러한 삶을 살 수 있다는 걸 사람들에게 선보인 책"

▲ 4일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김석봉 씨가 참석자들에게 말을 건네고 있다.

[단디뉴스=김순종 기자] 생태적 삶을 엿보게 하는 김석봉 씨의 신간 ‘뽐낼 것 없는 삶, 숨길 것 없는 삶’의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4일 저녁 7시 진주교육지원청 앞 카페 ‘판단’에서다.

출판기념회는 김석봉 씨와 오랜 기간 활동해온 진주청년문학회, 그가 의장으로 활동했던 진주환경운동연합, 공동운영위원장이었던 녹색당 당원들의 참여 속에 성황리에 치러졌다. 김 씨는 “14년 전 진주를 떠났지만 오늘, 옛 추억과 숨결을 느낀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작가와의 대화 시간, 책 내용을 두고 독자와 작가 간 오간 문답도 흥미로웠지만, 출판기념회는 김석봉 씨와 함께 살아온 주변인들의 이야기, 그와의 인연 등이 주로 거론됐다. 김석봉 씨가 진주에서 시민활동가로 생활해온 20~30여 년 전 과거로 돌아간 시간이었다.

 

▲ 김석봉 씨의 며느리가 만든 축하케익에 3대가 함께 즐거워하고 있다.

신간 ‘뽐낼 것 없는 삶, 숨길 것 없는 삶’은 김석봉 씨가 14년 전 진주를 떠나 함양 산골로 들어가 생활하면서 겪은 일상을 정리해 묶어낸 책이다. 농사, 이웃, 가족, 환경, 인생을 주제로 한 5개의 장으로 구성됐다. 시골에서 살아가는 생태적 삶을 다루었다.

박종훈 경남교육감은 이날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마창진 환경운동연합 의장을 할 때 김석봉 씨와 자주 교류했다. 책의 기초가 된 글을 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읽어왔다. 그의 시골집에 한번 쯤 가 여유를 만끽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1992년 진주로 와 김 씨네에서 4년간 함께 살았다는 윤현중 진주YMCA 이사장은 “총각시절 진주에서 집을 구한다고 하니, 형님이 덥석 같이 살자고 해 함께 살게 됐다. 그는 베푸는 것에 익숙하고, 받는 것에 인색한 사람”이라며 김 씨의 성품을 높게 평가했다.

 

▲ 신간 '뽐낼 것 없는 삶, 숨길 것 없는 삶'에 사인하고 있는 김석봉 씨

책 내용과 관련한 이야기도 오갔다. 진주청년문학회 등에서 김 씨와 활동했던 김향진 씨는 “이같은 책이 나와 사람들에게 시골에서 생태적인 삶을 사는 게 가능하다는 걸 보여줬다. 산촌에서의 삶, 가족과 화목한 삶이 엿보였다”며 산촌일기 2편도 나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단디뉴스 강문순 발행인은 책에 등장하는 손녀 딸이 어떤 삶을 살았으면 하냐고 물었고, 김 씨는 “시골에서 사람과 어울리며 자기 뜻대로 자연스레 살아가길 바란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의지와 관계없이 살다보니 불행하고 불편한 거 아니겠냐”고 답했다.

김 씨는 이날 “14년 전 진주를 떠난 사람에게 이런 자리를 마련해줘 뜨거운 감동을 느낀다. 옛 추억, 옛 숨결을 느끼게 해 고맙다. 앞으로도 좋은 삶을 살아가도록 노력하겠다. 여기 계신 분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진주성 담벼락에 기대 쓴 시 ‘진주에 와서’를 낭독하고 “진주에 오랜 기간 살았다. 잊을 수 없는 도시다. 지금도 가끔 진주에 오면 옛 거리를 돌며 추억을 회상한다. 여기서 만난 소중한 인연들도 잊지 않겠다”고 전했다.

 

▲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사람들과 기념촬영

한편 김석봉 씨의 신간 ‘뽐낼 것 없는 삶, 감출 것 없는 삶’은 그가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와 단디뉴스에 기고한 글을 묶어 펴낸 책이다. 3대 식구가 시골에 사는 모습을 통해 세상에 꽃이 피는 이유를 알게 한다. 씽크마스트가 출판했으며. 정가는 1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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