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일 시장 “상권 르네상스 사업 80억으론 부족, 장관님과 도지사께서 도움 달라”

▲ 진주 중앙상권활성화 사업 진행상황을 보고받고 있는 박영선 중기벤처부 장관(가운데)과 김경수 경남도지사(왼쪽), 조규일 진주시장(오른쪽)

[단디뉴스=김순종 기자]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3일 오후 진주중앙지하도상가·중앙시장 일원을 방문해 지난해 5월 ‘상권 르네상스 프로젝트’에 선정돼 추진 중인 진주 중앙상권활성화 사업 진행상황을 점검했다. 진주시는 이 사업에 선정돼 재원 80억원(5년간)을 확보해둔 상황이다. 

상권 르네상스 프로젝트는 낙후된 구도심 상권 활성화를 목적으로 하는 사업으로, 전통시장과 주변의 골목상권을 묶어 상권 특색을 반영한 거점공간 조성, 테마구역 설계·운영, 종합페스티벌 등을 진행하는 사업이다. 

중앙지하도상가 다목적실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김경수 경남지사, 조규일 진주시장, 정대용 진주시상인협회장과 5개지역 상인회장 등이 함께 했다. 박 장관은  ‘진주중앙상권 르네상스 사업계획 설명회’에 참여한 뒤 중앙지하도상가 등을 방문해 상인들을 격려했다. 

강준호 진주시상권활성화사업단 본부장은 이날 ‘중앙상권활성화 사업 추진보고’에 나서 향후 진주시가 추진할 ‘상권 르네상스 활성화 사업’ 내용을 설명했다. 그는 “이번 사업으로 진주 중앙상권이 전국에 으뜸가는 사업이 되도록 하겠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 사업은 구역별 테마, 특색있는 상권을 마련하고 홍보마케팅을 지원하는 내용”이라며 ▲로데오 거리 유휴공간에 트램형(노면전차)의 이동형 먹거리 상가를 마련하고 ▲논개시장에 실비집 교방음식 특화거리 사업을 만들 예정이라고 했다.

또한 ▲유등축제, 진주성 등 관광자원과 연계한 ‘보부상 트레킹’이라는 이름의 관광코스 연결사업을 진행하고 ▲오는 5월에는 ‘한량 페스티벌’이라는 이름의 대규모 행사를 준비 중이라고 했다. 이 사업에는 중앙시장 러닝맨, 논개시장 은장도 찾기 등이 포함된다. 

뿐만 아니라 ▲중앙상권에 창업인의 거리, 야시장 등을 조성하고 ▲중앙시장 먹자골목에 옛 진주성 앞 장어시장 거리를 테마로 한 먹거리 시장을 열겠다고 했다. 

특히 그는 추가재원을 받을 수 있다면, ‘밀GO, 땡기GO 프로젝트’를 추진해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앉은뱅이 밀’을 도정하는 곳은 진주 금곡정미소가 전국에서 유일하다”며 토종밀로 토종 병맥주를 개발하고, 제조공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관광자원을 개발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향후 수제 밀 맥주 축제 등을 유치하고, 맥주 관련 창업이수 프로그램을 꾸려 시민들이 이수하게 한 후 로컬프랜차이즈점을 꾸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앉은뱅이 밀을 활용한 빵이나 국수를 개발하는 것도 의미 있을 것”이라 덧붙였다.

 

▲ 이날 행사에 참석한 박영선 중기벤처부 장관, 김경수 경남지사, 조규일 진주시장과 상인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영선 장관은 “수제맥주를 만들겠다는 ‘밀GO, 땡기GO 프로젝트’ 내용을 의미 있게 들었다”며 “중소기업벤처부에서 도울 일이 있는지 알아보겠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시장은 이제 추억을 파는 지역 명소로 거듭날 필요가 있다. 볼거리·즐길거리·먹거리를 제공해 고유 브랜드가 있는 문화·관광공간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중소기업벤처부가 추진하는 ‘스마트 상점’, ‘가치삽시다’ 사업 등을 상세히 설명하고, “정부도 이들 사업으로 골목상권의 경쟁력을 높여가려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경수 경남지사는 “진주시가 잘된다는 것은 서부경남이 잘된다는 것에 다름없다”며 “진주지역 상권활성화는 낙후된 서부경남의 낙후극복 척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주의 풍부한 역사, 문화 자원과 연계해 상권을 활성화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저도 오늘 ‘밀GO 땡기GO 프로젝트’를 처음 듣는데, 상권 르네상스 사업 선정으로 확보한 80억원의 예산이 넉넉하지 않아 보인다”며 “전통시장 활성화가 잘 되도록 장관님과 도지사께서 많은 도움을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박영선 장관은 이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와 관련해 중기부가 여러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해 마스크 31만개를 확보했다. 절반정도를 전통시장과 소상공인에게 나눠줄 예정이니 필요한 것이 있으면 요구해달라”고 했다.

아울러 “전국상인회장의 요구로 손세정제도 준비하고 있다. 생활밀착 소상공인 긴급 경영안정자금도 200억 가량 마련했다. 이자율이 낮고, 대출한도는 7천만원까지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어려움이 있는 상인들은 이들을 이용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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