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후보 사퇴에 따라 다음 체육회장은 김택세 후보 '낙점'

▲ 26일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에 나선 박은경 진주시체육회장 후보

[단디뉴스=김순종 기자] 박은경 진주시체육회장 후보는 체육회장 선거를 하루 앞둔 26일 불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후보 사퇴를 선언했다. 출마자 두 명 중 한 명이 사퇴함으로써 다음 진주시체육회장은 김택세 후보가 될 예정이다.

박 후보는 26일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규정에 의한 선거기간은 8일이고, 본인 외에는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데도 상대 후보 선거운동원에 의한 지지 호소, 관료 개입 등 반칙적 행동들이 일어났다”며 체육회장 후보 사퇴를 선언했다.

박 후보는 “상대후보인 김택세 후보 외 전 체육회장, 각종 협회장 등이 포함돼 있는 단톡방에서 김 후보에 대한 지지발언과 선동이 있었고, 조규일 시장 선거 캠프 운동원들도 상대 후보를 지지하는 모습을 보며 이미 이 선거는 끝난 선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인단 명부에 하나회처럼 체육단체 이름은 있었지만, 그 단체가 어느 종목의 단체인지 쓰여져 있지 않아 곤란함을 느꼈고, 내년 1월부터 (제가 소속돼 있던) 축구협회만 운동장 사용료 감면 지원이 중단되는 등의 조치가 취해졌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이어 “체육회에 대한 순수한 열정, 도덕성으로 체육회를 발전시키고 진주시민의 건강한 삶을 위해 봉사하고자 했지만, 이같은 의지는 어리석은 것이었다”며 “(상대 후보 측의) 불법적 선거 만행, 반칙적 행동에 부딪히며 자괴감을 느껴 사퇴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저의 후보사퇴가 한순간의 해프닝으로 끝나지 않길 바란다. 체육인들의 자기반성을 통해 진주시체육회가 더욱 발전하길 바란다”며 “후보에서 사퇴하지만 향후 명확한 정황이 드러나면 법적 조치를 취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진주시체육회 관계자는 이같은 소식에 “단톡방에 소속된 사람들 가운데 일부가 김택세 후보를 지지한다는 발언을 하기는 했지만, 이 단톡방은 선거 전부터 있었던 것이고, 그 발언들도 김 후보가 자신의 명함을 올린 후 나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선거인단 명부는 두 후보에게 동일한 것이 전달됐고, 축구협회 운동장 사용료 지원이 50%에서 25%로 감면되는 것은 선거와 관련 없이 오래 전 계획해 있었던 것으로, 이는 예산 부족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박 후보가 26일 사퇴하면서 진주시체육회는 규정에 따라 별도의 선거절차 없이 김택세 후보가 진주시체육회장이 될 것이라 설명했다. 아울러 규정에 따라 중도사퇴한 박 후보의 선거 기탁금(2천만 원)은 반환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는 선관위 위탁 없이 진주시체육회에서 자체적으로 선관위를 꾸려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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