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 버스기사들에게 최저시급이라도 보장해주세요"

삼성교통이 21일 오전 5시 파업을 단행한 가운데 19일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진주시 버스기사들의 최저시급이라도 보장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22일 10시 27분 현재 이 청원에 참여한 인원은 934명이다.

글쓴이는 이 글에서 “삼성교통은 전국을 통틀어 최악의 노동환경을 자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삼성교통 승무원들은 최저시급에도 못 미치는 6천3백 원의 시급을 받으며 일하고 있고, 삼성교통의 적자도 무려 10억 원에 달한다”며 “(정부시책에 따른) 최저시급은 올랐으나, (이들은) 최저시급도 받지 못하면서 장시간의 노동을 감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진주시는 다른 3사는 현재의 표준운송원가로 다른 (운수업체) 3개사는 경영을 잘하고 있는데, ‘삼성만 문제를 제기한다.’ ‘삼성이 적자를 겪고 있는 건 올해 임금을 대폭 올렸기 때문’이라고 한다”며 “(삼성교통 뿐만 아니라) 다른 3개사인 시민버스, 부산/부일교통도 사실상 현재의 표준운송원가가 부족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오른 진주시 버스기사 최저시급 문제(사진 =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 갈무리)

글쓴이는 또 “진주시의 부당한 표준운송원가에 맞서 삼성교통은 파업에 돌입하기 위해 맞섰지만, 진주시는 파업을 대비해 전세버스 임차, 승용차 카풀제 유도 등에만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삼성교통 노동자들은 현재 1개월 임금이 체불된 상태”라며 “(평소) 한달 35일 이상 운행하는 고된 노동에 내몰리고 있다. 장시간의 노동이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안전하고 편리한 시내버스(를 위해) 노동자들의 근로조건이 보장돼야 한다”며 “삼성교통에 긴급자금을 지원하고 적정 표준운송원가 책정으로 최저임금을 보장 (할 수 있도록) 문제 해결을 위해 다 함께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삼성교통과 진주시는 시내버스 표준운송원가 문제 등을 두고 대립하고 있다. 삼성교통은 “진주시가 최저임금을 보장해준다고 해놓고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진주시는 “진주시 시내버스 운송원가는 총량지원제이고, 최저임금은 업체별로 알아서 할 일”이라는 입장이다.

표준운송원가란 시내버스 1대의 하루 운행비를 산정한 것으로, 진주시는 운수업체가 이에 미달하는 수익을 거두면 그 차액을 보전해주고 있다. 현재 진주시 표준운송원가는 57만4천 원이다. 삼성교통이 21일 파업에 돌입하면서 진주시는 전세버스 100대를 동원에 이에 대응하고 있다. 전세버스 1대를 임차하는 데 드는 비용은 77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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