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 당시 8.5% 수익 약속했지만, 투자금 마이너스 상황

진주 충무공동에 위치한 ‘라온스테이호텔(1차)’이 운영회사 씨엔에스㈜ 와 70여명의 호텔 수분양자 간 대립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수분양자들은 한 입을 모아 씨엔에스㈜ 측이 계약서에 명시된 내용을 지키지 않았다고 말한다. 또한 씨엔에스㈜ 측이 그간 계약서에 포함되지 않은 비용을 수분양자들에게 전가했다고 주장한다. 그들 가운데 일부는 최근 씨엔에스㈜ 측의 업무상 횡령, 배임 혐의가 포착돼 이를 문제 삼을 계획이라고 했다.

 

▲ 진주시 충무공동에 위치한 라온스테이인페를라 호텔 1호점

수분양자들은 현재 씨엔에스㈜ 측이 호텔 운영·관리에서 손을 떼게 하려고 민사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소송은 오는 1월16일 최종선고를 앞둔 상황이다. 분양자 1명이 ‘횡령, 배임, 도용’ 혐의로 건 형사소송은 증거불충분으로 일단락됐지만, 그는 최근 씨엔에스㈜ 측의 회계 처리 과정에서 중요한 증거가 발견됐다며 이에 기초해 검찰항고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가 건넨 자료에는 회계처리에 의한 현금 전용 내역 1천1백여 만 원과 호텔 운영과는 관련 없는 본사 공과금 납부 9천6백여만 원, 직원명단에 없는 권모 씨에게 송금된 1천5백만 원, 직원 명단에 없는 이모 씨에게 송금된 4백4십만 원, 직원명단에 없는 이모 씨에게 송금된 7백 4십여만 원, 본사직원인 도 모 씨에게 송금된 5백1여만 원, 경리직원에게 건네진 2천3백여만 원, 객실용품과 별개로 우영유통에 지급된 7천여만 원 등의 내역이 기재돼 있었다.

검찰 항고를 진행하고 있는 분양자는 “호텔운영을 위해 쓰여야 할 돈이 본사 공과금 납부에 쓰인 점, 본사직원에게 돈이 오간 점, 직원명단에 없는 사람에게 돈이 건네진 점이 이상하다”며 “경리 직원 등도 매월 임금을 받고 있는데 왜 추가로 돈이 오간 것인지, 또 우영유통은 씨엔에스㈜ 측의 자회사인데, 이들에게 매월 객실용품비를 지급하면서도 추가적인 돈을 지급한 이유를 모르겠다”며 씨엔에스㈜ 측의 자금 횡령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씨엔에스㈜ 측의 운영관리를 감시하는 감사이기도 하다. 그는 “최근까지 씨엔에스㈜ 측이 제대로 된 증빙자료 하나 주지 않다가 얼마 전에서야 자료를 줬다”며 검찰 항고를 위해 준비한 자료는 그들이 건넨 입출금 내역서 등을 분석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입출금 내역서 등은 민사소송이 거의 막바지에 이를 때 제공됐는데, 그 이유도 의심스럽다”고 했다.

수분양자들은 자신들이 1억 5천여만 원을 들여 구입한 호텔예약시스템(PMS)을 자신들과 관련 없는 라온스테이 2호점에서도 무단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그 근거로 씨엔에스㈜ 측이 라온스테이 2호점 사업시행자인 ㈜ 이엔케이에 보낸 공문을 입수했다고 밝혔다.공문에는 “귀사가 사업시행자로 있는 라온스테이인페를라2차가 가처분 소송에 피소됐다”며 “예상되는 문제의 대응책을 마련해 달라”는 문구가 쓰여 있었다.

앞서 라온스테이 1차 분양자들은 1차 호텔에 설치된 PMS시스템을 씨엔에스㈜ 측이 2차 호텔에 무단사용하고 있다며 법원에 ‘사용금지 가처분 신청’을 낸 바 있다. 현재 이 건은 진행 중이다.

수분양자들은 씨엔에스㈜ 측이 계약서와 달리 직원들을 과다 고용했고, 계약서 명문에 없는 관리비를 수분양자들에게 요구해 왔다고 했다. 계약서에 따르면 본래 호텔 운영을 위해 20명의 직원을 채용해야 하는데 26명의 직원을 채용했고, 매달 계약서에 없는 평당 관리비도 수분양자들에게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들은 "계약 당시 약속한 수익률 8.5%(호텔 가동률 60%때 보장)가 보장되지 않고 부담해야 될 돈이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특히“분양자들도 대부분 대출을 받아 호텔 객실을 분양받은 건데, 이자는 이자대로 내면서 원금마저 마이너스가 되고 있으니 답답한 심정”이라고 호소했다.

이에 이들은 씨엔에스㈜ 측이 호텔 관리에서 손을 떼고, 수분양자들이 호텔 운영권을 가져오길 바란다. 씨엔에스㈜ 측의 운영 방식으로는 수익을 낼 수 없고, 비용만 가중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이 같은 논란에 씨엔에스㈜ 측의 반론을 듣기 위해 거듭 연락했지만 책임자와 연락이 닿지 않았다. 라온스테이 호텔 역시 마찬가지이다. 이들은 20일 기자가 호텔을 직접 방문하자 책임자는 부재한 상황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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