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강 가리는 것도 모자라 눈속임까지, 시민들 "불쾌하다"

축제기간에 ‘진주교’는 언제나 천덕꾸러기

진주교에는 현재 앵두등으로 장식한 앵두터널이 설치돼 있고. 터널 내부와 외부를 감시하는 폐쇄회로 텔레비전(CCTV) 10여대가 작동 중이라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그러나 이 CCTV는 작동이 되지 않는 가짜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런 사실은 시민 제보로 처음 알려졌는데, <단디뉴스>가 확인한 결과 작동되지 않는 모형 CCTV가 맞았다. 

설치업체는 “진주문화예술재단(이하 재단)에 CCTV 설치를 요청했지만 재단에서는 CCTV를 바로 설치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앵두등 훼손을 막기 위해 모형 CCTV라도 설치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재단 측은 “시설보호를 위해 업체가 모형 CCTV를 설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27일 이후에는 정상적으로 CCTV가 설치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진주교에 설치되어 있는 '가짜 CCTV'

앵두터널로 출퇴근한다는 시민 A씨는 “버젓이 작동중인 줄 알았는데, 왜 가짜를 설치했는지 모르겠다”며 “축제 때만 되면 진주교가 늘 말썽”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시민 B씨는 “공사가 며칠 계속돼 진주교를 오가는 데 위험하고 불편했다”며 “앵두등으로 가리는 것도 모자라 가짜 CCTV로 시민을 속였다고 생각하니 불쾌하다”고 말했다.

진주시는 “처음 듣는 이야기로 시에서 지시한 적은 없다”며 "조사해 본 뒤 잘못이 있다면 가짜 CCTV를 즉각 철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진주시와 재단은 유등축제 유료화 첫 해인 지난 2015년 진주교와 천수교에 대형 천으로 가림막을 설치했었다. 비난 여론이 일자 지난 해에는 가림막을 ‘앵두등 터널'로 바꿨다. ‘앵두등’ 역시 남강과 유등을 볼 수 없게 가리는 기능을 하고있다. 

유료화의 그늘이 진주교를 덮고 있다.

<*이 기사는 시민제보로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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