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정치인이 되려면...

‘저를 대출해 드립니다’ 진주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박대출 의원의 홈페이지 인삿말이다. 아마도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에 한 몸(?)을 던지겠다는 의지의 표현일 것이다.

지난 11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박 의원에 대한 조롱과 냉소가 쏟아지고 있다. 엉뚱한 자료를 제시하거나 황당한 질문에 말문이 여러 번 막히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 총리의 ‘사이다’ 발언에 움찔해 하고 당황하는 모습을 보여 언론과 네티즌 사이에 ‘놀림’의 대상이 되고 있다.

노회찬 “이낙연, 중학생을 대하는 자상한 대학생” _동아일보

이낙연에게 '쎄게' 한 방 맞은 '논개 정신' 국회의원 _오마이뉴스

“ㅇㅏ.. 이 분 박대출이구나? 대부업계에서 일하시면 짱이시겠네요”_ 트위터 아이디 wean***

"박대출? 넌 뭐냐, 듣보잡이면 다야? 대책없이 무작정 멍청이네”_네이버 아이디 will****

박 의원이 구설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박 의원은 작년 12월 9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 가결 이후 자신의 SNS에 "슬프다! 탄핵을 막지 못했다! 진주정신, 논개정신 외치며 호소했는데~ 슬프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를 본 시민들은 “충절의 상징인 논개의 정신을 훼손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진주 시민들은 ‘박대출 의원 사퇴’를 외쳤고, 이 글은 지역사회에 상처가 되었다. 박 의원은 여야가 합의한 최순실특검법도 끝까지 반대하며 기권했다. 이 밖에 ‘역사교과서 국정화' 지지 1인 시위와 ’월북발언‘, ’종북숙주‘ 등 막말 발언에 따른 논란도 있었다. 국회 미방위(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간사인 박의원은 또한 의원 162명이 발의한 언론장악방지법 법안을 움켜쥐고 논의를 가로막기도 했다. 국회의원 과반수가 발의한 법안이 단 한 명의 미방위 간사 때문에 지금껏 처리가 보류되고 있는 것이다.

"남강유등축제의 가림막 설치 문제로 전국적인 망신살이 뻗치고 있는 상황에서  박 의원이 중앙에서 또 한 건 해 주시니, 이 정도면 진주시민이 낯을 들 수 없다." “진주시민을 부끄럽게 만드는 또 한 사람”, “진주 망신이다”, “주책 바가지”, “주군이나 챙겨라” 등 원색적인 비난이 온라인 상에서 이어지고 있다.

이런 식이라면 박 의원을 계속 ’대출(貸出)‘해서 사용할 진주 시민이 있을까? 전형적인 고금리로 시민들을 힘들게 하는 건 아닐까. 시민들은 ’대출(大出)‘이라는 이름 그대로 박 의원이 앞으로는 ’크게 나아가기‘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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