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발언 전문>

안녕하세요. 19살 김다운입니다.
저는 박근혜 대통령과 그 측근 최순실로 인해 민주주의가 주목되어 기쁩니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만이 민주주의의 실현이라 이야기하는 것이 슬픕니다. 박근혜 정부는 세월호사건, 위안부문제, 국정교과서, 사드배치, 청년실업, 노동자 탄압 등으로 국민들을 돈과 기업의 노예로 만들고 불행에 빠뜨렸습니다.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은 자신의 배후세력인 최순실과 기득권의 이익을 위해 국민을 이용하고 국민의 삶을 황폐하게 만들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과의 소통은 단절한 채 자신과 기득권을 위한 정치를 해 왔습니다. 그에 분노한 국민들이 박근혜 하야를 외치는 지금, 저는 궁금한 점이 있습니다.

첫째, 제가 다닌 초중고등학교에는 반 학생 전체의 의견을 묻지 않고 친한 친구의 의견만 듣는 반장들이 있었습니다. 반장의 뒤에서 자신들의 입맛대로 학급의 일을 결정하는 반장의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개인의 자유를 보장하는 국가에서 두발로 교복으로 시간표로 학생을 통제하는 선생님들이 있었습니다.

둘째, 제가 아르바이트 했던 직장에서는 노동자와 노동법 보다 돈과 상품을 더 우선시하는 사장이 있었습니다. 여러분, 박근혜 대통령이 하야하면 제가 직면한 가정과 학교와 노동의 문제가 해결됩니까? 저는 행복한 가정에서 살 수 있고 치열한 경쟁이 아닌 배움의 즐거움을 느끼며 공부하고 기계가 아닌 사람답게 노동을 할 수 있습니까?

저는 박근혜 대통령이 모든 문제의 책임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싫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하야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 이야기하는 것이 싫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하야 뒤가 더 중요하다 이야기하는 것이 싫습니다.
제 삶의 문제가 박근혜 대통령 한명의 책임입니까? 최순실 한명의 잘못입니까?
저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은 박근혜, 최순실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부모님, 반장, 친구들, 선생님, 회사 사장, 그리고 매일 마주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박근혜, 최순실이 시키지도 않았는데, 사람답게 행동할 수 있었는데도 그러지 않았습니다.

내 안의 박근혜를 발견하고 내 옆의 최순실에 분노했으면 좋겠습니다. 사람을 돈이나 자신의 소유물로 보지 않고, 사람을 돈과 이익으로 환산하지 않고 독립적인 존재로 보는 세상이 되면 좋겠습니다.
어쩔 수 없는 경쟁 속에서 남을 밟고 올라서야만 내가 살아 남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우리는 함께 살아가는 존재라고, 사람답게 살 세상을 함께 만들어 가자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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