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6일 진주시국대회]

“박근혜는 하야하라!”

“박근혜는 청와대를 당장 비워라!”

네댓살 아이들도 촛불을 들었다. 겨울비는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했고 날은 차가웠다. 하지만 궂은 날씨가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진주시민들의 의지를 꺾지는 못했다.

 

▲ 26일 진주시국대회. 아이들도 촛불을 조심스레 들고 있다.

 

박근혜 퇴진 민주확립 진주운동본부는 26일 오후 5시 광미사거리 광장에서 '3차 진주시국대회'를 열었다. 오후부터 비가 내리고 있었지만 집회 1시간 전부터 시민들은 우산을 들고 비옷을 입고 모여들었다.

이날 집회는 800여 명이 모였다. 날씨 때문에 가족단위 참가자나 청소년들의 참여가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빗속에서도 아이 손을 잡은 가족단위 참가자들이 곳곳에 눈에 띄었다.

 

▲ 26일 진주시 중앙동 광미사거리에서 열린 진주시국대회.

 

이날도 대학생과 청소년들의 자유발언이 줄을 이었다. 집회에 처음으로 참가한 이동훈(경상대학교 심리학과) 씨는 “우리 사회가 너무 아프다. 계속 아파왔다. 사회가 아프면 시민들이 정의라는 백신을 계속 만들어야 한다”는 발언을 해 박수를 받았다.

김다운(19) 씨는 “촛불집회가 성공을 해도 이후 우리 사회가 어떤 변화를 맞이할지, 과연 내 생활이 바뀔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며 “촛불집회 이후 우리는 어떻게 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 자신이 직접 만들어온 자보를 펼쳐든 시민. 26일 진주시국대회.

 

이날 시민자유발언 신청은 끊이지 않았다. 주최측은 “시민발언 신청이 쇄도해 시간 관계상 다음 집회 때 발언으로 예약해두기도 했다”고 말했다.

빗속에서 2시간 30분가량 열린 이날 집회는 1부 공연과 시민 자유발언, 2부 경남과기대까지 거리행진 등으로 진행했다.

 

▲ 26일 진주시국대회 2부 경남과기대까지 거리행진하는 시민들.

 

▲ 경찰의 뒷모습. 빗속에서 경찰들이 거리행진 시민들을 뒤따르고 있다.

 

진주시국대회는 지난 11월 5일 500명, 11월 12일 600여명, 11월 19일 1000여명, 11월 26일.... 매주 토요일 차없는거리에서 이뤄졌고 이번이 네 번 째였다. 10일에는 주중이지만 촛불집회가 열린 가운데 중고교생들의 참여로 300여명이 모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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