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망경초 학부모들 '우리 아이 도시락 싸기' 벌여

이번엔 ‘엄마표 도시락’이다. 무상급식 중단에 성난 진주 학부모들이 직접 급식으로 맞서더니 이번에는 '우리 아이 도시락 싸기'에 팔 걷어 부치고 나섰다.

진주 망경초등학교 학부모들이 급식을 거부하고 13일 아침 등교하는 아이들 손에 도시락을 싸서 들려보냈다.

▲ 13일 오전 11시 40분 경 진주 망경초 저학년 어린이들이 엄마가 싸준 도시락을 먹고 있는 중이다.

망경초 학부모 관계자는 12일 저녁 긴급소집을 통해 13일과 14일 이틀에 걸쳐 아이들에게 도시락을 싸보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13일 오전 이 학교 6학년생 학부모인 박 모 씨는 전화 통화에서 “오늘 아침에 도시락을 싸보냈다”며 “긴급소집에서 결정한 후 학부모 비상연락망을 통해 동참을 권유했다”고 밝혔다.

또 박 씨는 “학부모 전체 동의를 구하지 못한 상태라 13일은 일부 학부모들만이라도 도시락을 싸보내기로 했다”며 “맞벌이 등 도시락을 싸기 힘들거나 다른 의견의 학부모들도 있어 동참을 권하지만 강요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13일 오전 진주 망경초등학교 급식 관계자에 따르면 전체 학생수 342명 중 140여 명이 도시락을 싸온 것으로 알려졌다.

급식 관계자는 "도시락을 싸온 학생들도 따뜻한 물과 함께 급식소에서 먹을 수 있도록 조치를 했다"며 "급식을 진행하는 입장에서 다소 번거로울 수 있으나 유상급식에 반대하는 학부모들의 입장을 따른다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 지난 1일 지수초등학교 '학부모 밥부대'가 나서 직접 급식을 하던 모습이다.

무상급식 지키기 진주시민대책위 관계자는 “20일 진주시 임시회에서 서민자녀교육지원조례 제정 여부가 결정되는데 학부모로서 뭐라도 해야겠다는 심정”이라며 “서민자녀지원을 반대하는 게 아니라 무상급식 실시도 확실히 해놓고 서민자녀지원을 하라는 얘기”라고 말했다.

또 관계자는 “우리 아이 도시락 싸기 운동은 진주 망경초등학교를 시작이다"며 "진주시내 여러 학교에서도 학부모 논의를 통해 움직임이 확대될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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