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망경초 학부모들 '우리 아이 도시락 싸기' 벌여
이번엔 ‘엄마표 도시락’이다. 무상급식 중단에 성난 진주 학부모들이 직접 급식으로 맞서더니 이번에는 '우리 아이 도시락 싸기'에 팔 걷어 부치고 나섰다.
진주 망경초등학교 학부모들이 급식을 거부하고 13일 아침 등교하는 아이들 손에 도시락을 싸서 들려보냈다.
망경초 학부모 관계자는 12일 저녁 긴급소집을 통해 13일과 14일 이틀에 걸쳐 아이들에게 도시락을 싸보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13일 오전 이 학교 6학년생 학부모인 박 모 씨는 전화 통화에서 “오늘 아침에 도시락을 싸보냈다”며 “긴급소집에서 결정한 후 학부모 비상연락망을 통해 동참을 권유했다”고 밝혔다.
또 박 씨는 “학부모 전체 동의를 구하지 못한 상태라 13일은 일부 학부모들만이라도 도시락을 싸보내기로 했다”며 “맞벌이 등 도시락을 싸기 힘들거나 다른 의견의 학부모들도 있어 동참을 권하지만 강요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13일 오전 진주 망경초등학교 급식 관계자에 따르면 전체 학생수 342명 중 140여 명이 도시락을 싸온 것으로 알려졌다.
급식 관계자는 "도시락을 싸온 학생들도 따뜻한 물과 함께 급식소에서 먹을 수 있도록 조치를 했다"며 "급식을 진행하는 입장에서 다소 번거로울 수 있으나 유상급식에 반대하는 학부모들의 입장을 따른다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무상급식 지키기 진주시민대책위 관계자는 “20일 진주시 임시회에서 서민자녀교육지원조례 제정 여부가 결정되는데 학부모로서 뭐라도 해야겠다는 심정”이라며 “서민자녀지원을 반대하는 게 아니라 무상급식 실시도 확실히 해놓고 서민자녀지원을 하라는 얘기”라고 말했다.
또 관계자는 “우리 아이 도시락 싸기 운동은 진주 망경초등학교를 시작이다"며 "진주시내 여러 학교에서도 학부모 논의를 통해 움직임이 확대될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