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상대 총장후보공모위, 18일 총장임용후보자 선정 위한 제2차 정책토론회 열어
- 23일 가좌캠퍼스에서 제3차 토론회 열고 같은 날 총장임용후보자 선정

지역 거점 국립대학교의 위상을 높이고 학교 발전과 대학 민주주의를 위한 경상대학교 총장 후보들의 비전과 공약을 들을 수 있는 정책토론회가 통영캠퍼스에 이어 진주에서도 열렸다. 이날 후보들은 공통으로 받은 총장직선제에 대한 질문에 원칙적인 지지 입장을 밝혀 관심을 끌었다.

경상대학교 제10대 총장임용후보자 선정을 위한 제2차 정책토론회가 18일 오후 4시 경상대학교 칠암캠퍼스 교육관 1층 대강의실에서 경상대학교 총장후보공모위원회의 주관으로 열렸다. 행사는 후보자 소개에 이은 후보자의 기조연설, 공통질문과 상호토론, 방청객 질의 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 경상대학교 총장임용후보자 선정을 위한 정책토론회는 3회에 걸쳐 계획됐으며 18일에는 제2차로 경상대학교 칠암캠퍼스에서 열렸다.

사전에 추첨으로 자리를 배정받은 후보들은 나란히 앉아 2시간 가량 진행된 토론회에 임했으며, 대체로 토론규칙으로 제한된 시간 규정을 크게 어기지 않고 자신의 정책과 소신을 전했다.

이날 공통질문으로 제시된 주제는 연구개발 활성화 방안, 산학협력단 구조개혁, 총장선출방안, 메디컬센터 조성 계획 등이었다. 이 중에서 특히 교육부와의 갈등으로 지난해 총장직선제를 관철하지 못한 경상대학교 학내 민주주의 문제에 대한 후보들의 입장에 방청객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다섯 명의 후보들은 학내 구성원들의 의사가 존중되는 민주적 운영방식을 원칙적으로 지지한다는 점에서는 한목소리를 냈다.

먼저 기호 2번 한종우 후보는 “구성원들의 의사를 존중해야 하며 그것이 민주주의의 중요한 원리다. 어쩔 수 없이 간선제로 치러지지만 직선제의 요소를 담고 있는 이번 선거 방식을 도출해낸 학교 구성원들에게 감사하다”며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어 기호 4번 마대영 후보는 “직선제와 간선제는 각각 장단점이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구성원의 선택에 따르는 것이다. 총장이 돼서 구성원의 뜻이 반영되는 선출제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발언과 함께 마 후보는 교육부 총장 직선제 폐지 강행과 학내 구성원 간의 신뢰상실 문제에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다음으로 기호 1번 권순기 후보는 “직선제에 의한 선거란 하나의 축제와 같은 것이며 역사적으로는 대학민주화의 상징”이라고 보면서도 “이번에 사실상 직선제 요소를 반영한 선출 방안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기호 5번 이상경 후보는 “기본적으로 직선제 선호한다. 다른 구성원들도 그렇게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기호 3번 이영석 후보는 “직선제가 바람직하다. 선출방식은 대학의 자율에 따라야 한다. 선출 방식의 다양화와 대학의 자율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확고한 입장을 드러냈다.

▲ 토론회 진행 중에는 방청객들이 총장후보자들의 발언에 일일이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이 당시 함께 제시된 질문으로 사회자가 “선거에 의해 2순위자로 뽑혔는데 교육부에 의해 총장으로 임용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말하자 방청객으로 자리한 교수들 일부가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 질문에 대해서 기호 1번 권순기 후보는 “당연히 교육부는 1순위를 임명해야 할 것이고, 나는 1순위로 임명될 것만 고려하고 있다”며 에둘러 2순위로 임용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기호 5번 이상경 후보는 “날 전폭적으로 지지해서 2순위가 임용되는 일이 없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기호 2번 한종우, 기호 4번 마대영, 기호 3번 이영석 후보 등은 각기 2순위 총장 임용 시에는 총장직을 사퇴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선거에서 도출된 표심을 거스르지 않기로 직접적으로 약속했다.

이러한 질문이 나온 것은 ‘총장임용후보자 선정’이라는 큰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이번에 총장 자리를 채우는 방식이 대학의 자율에 의한 선출이 아닌 탓이다. 간선제라고 하지만 결국 교육부에서 임용할 후보자를 학교 구성원들이 1·2순위자로 제안하는 과정이다.

지난해 교육부는 여러 대학교에서 직선제로 뽑힌 총장의 임용을 무기한 미루거나 선거로 뽑힌 1순위자를 배제하고 2순위자를 총장으로 임명하는 등 대학 자율에 제동을 걸어 논란을 일으켰다.

한편 이번 경상대학교 총장임용후보자 1·2순위는 23일 오전 가좌캠퍼스에서 제3차 정책토론회가 열린 후 같은 날 오후 선정될 예정이다.

▲ 본격적인 토론회 진행에 앞서 후보자를 소개하자 각 후보들은 자리에서 일어서 방청객들에게 인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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