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 무연고 사망자 6,139명 확인
경남도, 10년새 6.8배 가파르게 증가
무연고 사망자 대다수 고령층, 남성이 압도적으로 많아
홀로 죽음을 맞이하는 이들이 계속 늘고 있는 가운데 진주서도 무연고 사망자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진주시는 최근 시청 홈페이지를 통해 故정계근 씨(남·1953년생, 하동군 옥종면 등록)를 포함한 무연고 사망자의 연고자를 찾는 공고를 냈다.
정 씨는 지난 8월 30일 오후 8시께 평거동 판문천 수변공원 정자 부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병사로 추정했으며, 발견 나흘 뒤인 9월 3일 화장이 완료됐다.
그의 유골은 진주시 안락공원 봉안당 756호에 안치됐으며, 봉안 기간은 5년으로 설정됐다.
진주시 담당자는 “공고 기간은 9월 19일부터 10월 20일까지며, 연고자가 나타날 경우 인수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경남도, 10년 새 6.8배 증가…창원·김해·거제 집중
경남도 내 무연고 사망자는 2013년 52명에서 2023년 353명으로 10년 새 6.8배 증가했다. 창원시(113명), 김해시(68명), 거제시(37명) 등 주요 도시에서 집중 발생했으며, 진주도 올해 9월말 기준 27명이 무연고 사망자로 드러났다.
진주시는 2023년 「진주시 무연고 사망자 장례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으나, 가족 해체나 빈곤 등으로 장례를 치를 수 없는 사망자만 지원 대상으로 한정되어 있어 ‘무연고 사망자’의 경우 대부분 생의 마지막을 아무런 추모 예식 없이 바로 화장 후 봉안되는 실정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지난 7일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6,139명이 무연고 사망자로 확인되며, ▲연고자가 없거나(1,071명, 17%) ▲연고자를 알 수 없거나(386명, 6%) ▲연고자가 시신 인수를 거부(4,682명, 76%) 등 다양한 이유로 발생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4,544명(74%)으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여성은 1,410명(23%), 나이를 알 수 없는 경우도 185명(3%)였다.
연령대별로는 70세 이상이 2,546명(41.5%)으로 가장 많았으며, 60~69세 1,931명(31.5%), 50~59세 1,033명(16.8%)으로 고령층 비중이 높았다. 0~49세 사망자도 444명(7%)에 달했다.
특히 전체 무연고 사망자의 약 5명 중 1명(1,318명, 21.5%)은 의료기관이 아닌 주택에서 발견돼, 조기 발견의 어려움을 보여주었다.
사망 원인 또한 불명확한 사례가 적지 않아, ‘기타 및 불상’ 898명(14.6%)과 ‘정보 없음’ 524명(8.5%)으로 전체의 23.1%를 차지했다.
진주노인일자리지원센터 이영환 센터장은 “무연고 사망은 단순한 개인 문제가 아니라 공동체 돌봄의 부재를 보여주는 사회적 현상”이라며 “정 씨 같은 분들이 ‘무연고’라는 이름으로만 남지 않도록 이웃과 사회가 함께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