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석루 /사진 = 단디뉴스DB
촉석루 /사진 = 단디뉴스DB

촉석루를 다시금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해달라는 대정부 건의안이 경남도의회에서 채택됐다. 밀양 영남루가 최근 국보로 지정·예고된 것이 계기이다. 앞서 지역향토사학계에서도 밀양 영남루, 평양 부벽루와 함께 조선 3대 누각으로 꼽힌 촉석루의 국가지정문화재 재지정을 요구하며, 서명운동에 나선 바 있다.

경남도의회는 1일 ‘촉석루의 국가지정문화재 환원 촉구 대정부 건의안(조현신 외 51명 발의)’을 채택했다. 도의회는 건의안에서 진주대첩 당시 김시민 장군이 전쟁을 지휘한 곳이 촉석루이며, 논개가 왜장을 안고 투신한 곳도 촉석루 바로 아래라는 점 등을 거론하며 촉석루의 역사적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이어 촉석루는 “나라가 위험에 처했을 때 호국의 보루 역할을 한 역사성과 상징성이 있”음을 거론하고, 촉석루가 해방 후인 1948년 국보로 지정됐다가, 6.25 때 폭격돼 1960년 재건됐음에도 그 가치는 떨어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서울 남대문도 2008년 화재로 소실된 후 2013년 재건됐지만, 국보자격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다.

앞서 추경화 진주문화원 향토연구실장도 촉석루 보물 승격을 요구하며 “밀양 영남루는 (지난해) 12월 국보로 승격하고 남원 광한루는 보물 겸 명승지이며, 남대문은 목조 99%가 소실됐지만 국보로 유지하고 있다”며 “촉석루의 상징성을 생각하면, 촉석루를 보물로 승격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형평성에 비추어서다.

특히 도의회는 1960년 촉석루가 재건될 당시 “초석을 화강석으로 교체하는 등 하부 누각 일부 구조를 제외하면 국보 지정 당시의 모습이 충실히 반영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재건 당시 많은 도민들이 관심을 기울였던 점에 기초해 “재건에 사력을 다한 도민의 열의와 시대적 상황을 고려해 줄 것”을 문화재청에 당부했다.

촉석루는 고려 고종 28년인 1241년 진주 목사 김지대가 건립한 후, 임진왜란 때 소실, 조선 광해군 10년인 1618년 병사 남이홍이 고쳐지었다. 해방 후인 1948년 국보로 지정됐지만, 6.25 당시 소실돼 1956년 지정 해제됐다. 1960년 재건 이후에는 1983년 경상남도 문화재 자료로 지정됐다가, 2020년에서야 경남도 문화재로 승격됐다.

경남도의회는 1일 채택된 대정부 건의안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문화재청장 등에 송부할 예정이다.

/단디뉴스 = 김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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