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항공청이 빠르면 올해 5월 경남 사천에 개청될 예정이다. 우주항공청 설립을 담은 ‘우주항공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이 9일 국회를 통과하면서다. 우주항공청은 한국판 ‘나사(NASA·미 항공우주국)’로 우리나라 우주항공 산업 및 정책을 총괄하는 기능을 하게 된다. 경남 사천과 진주 등 서부경남권은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우주항공산업을 꼽고 있다. 이 때문에 각계각층에서 특별법 통과를 둔 환영의 목소리가 나온다.

9일 오후 2시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우주항공청 설립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안’이 의결됐다. 재석의원 266명 가운데 263명이 찬성표를, 3명이 기권표를 던졌다. 앞선 8일 해당 법안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와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하면서 법안 의결은 예정된 수순이었다. 이에 따라, 빠르면 올해 5월 우주항공청 임시청사 개청이 가능해졌다. 특별법이 법 공포 후 4개월 내 시행되는 까닭이다.

우주항공청은 우리나라 우주항공 분야의 중심역할을 하는 기구이다. 우주항공 분야 범부처 정책 수립, 산업 육성, 국제교류 등을 담당하게 된다. 연구·개발(R&D) 기능도 수행한다. 우주항공청 자체적인 연구·개발 기능이 있으며, 기존 기관인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한국천문연구원도 직속기관으로 편입해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우주항공청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이며, 청장은 차관급 인사가 될 예정이다.

‘우주항공청 설립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서부경남권에서는 환영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9일 특별법 통과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우주항공청이 개청된다면 진주시는 우주항공도시로서 위치를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동식 사천시장은 오는 10일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그간 ‘우주항공청 특별법’ 통과를 지속적으로 요구해온 만큼 환영의 인사를 건넬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경남 사천과 진주를 아우르는 서부경남 지역은 미래먹거리 사업으로 우주항공사업을 겨냥하고 있다. 특히 진주시는 초소형 위성인 JINJUSat-1,2 개발을 진행해왔고, UAM산업 육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AAV실증센터 구축사업, KAI 회전익 비행센터 설립 사업도 진행 중에 있으며, 우주항공 부품을 시험하는 우주환경시험시설도 정촌면에 건립될 예정이다. 서부경남 지역은 2022년 12월 우주산업클러스터 위성특화지구로 지정되기도 했다.

/단디뉴스 = 김순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