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제대학교 전경
한국국제대학교 전경

경남 진주시 문산읍에 소재한 한국국제대가 지난 31일 문을 닫았다. 한국국제대는 100억여 원에 달하는 임금체불, 10억여 원의 공과금 체불을 겪다가 지난 7월 법원의 파산선고로 45년여의 역사를 뒤로 한 채 사라지게 됐다. 파산선고로 경남지역 대학이 문을 닫는 건 처음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지역 대학의 위기를 상징하는 사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국제대학교 휴·재학생들은 편입학 절차를 진행 중이다. 휴·재학생 700여명 가운데 400여명에 달하는 학생들이 편입을 신청했다. 간호학과 120명을 비롯한 136명은 창신대로 편입학을 신청했으며, 경상국립대로 편입학을 신청한 학생은 64명, 경남대 78명, 인제대 55명, 창원대 11명, 가야대 67명 등이다. 합격자 수 및 편입학 등록 여부는 오는 8일쯤 종합될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부는 앞서 한국국제대 폐교 결정에 따라 올해 1학기와 2학기가 끝난 뒤 특별편입학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특별편입학 이후에도 올해 2학기 특별편입학을 한 번 더 추진한다. 편입학 절차가 원만히 진행된다고 하더라도, 지역에 연고를 두던 학생들이 타 지역, 타 대학에서 제대로 적응할 수 있을지는 명확하지 않다. 학사운영 일정도 다르다.

한국국제대 건물 등 자산 매각 문제와 교직원의 밀린 임금 지급도 풀어야 할 과제이다. 법원은 파산관재인의 주도 아래 자산 매각 절차를 진행한 뒤, 교직원의 체불임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하지만 인수에 나설 기업이나 단체를 빠른 시일 내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돼 자치단체 등에서도 문제해결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한국국제대는 1978년 4월 진주여자실업전문학교로 출발해 진주여자전문대, 진주실업전문대, 진주전문대, 진주국제대, 한국국제대로 이름을 바꿔오며, 45년간 지역 대표사학으로 자리해왔다. 하지만 법인 측의 비리 등으로 여러 차례 논란이 됐고, 2018년 재정지원제한대학에 선정되며 재정난을 겪게 됐다. 지난 7월 파산선고를 받게 되면서 올해 8월 31일 폐교했다.

/단디뉴스 = 김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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