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신고 387건, 인명구조 2건
도로통행 장애 신고 가장 많아
농지 36.2ha 침수 피해도

[단디뉴스=김순종 기자] 6호 태풍 카눈이 10일 경남지역을 관통하면서, 경남에서만 387건의 피해신고가 이어졌다.

피해신고는 대체로 오전 시간대에 집중됐으며, 이날 오후 태풍이 북상하면서 큰 폭으로 줄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이날 인명구조 활동이 2건 있었다.

또한 도로·건물·농지가 물에 잠기고, 나무가 쓰러지거나 토사가 흘러내리는 등 다양한 피해가 발생해 이에 따른 피해액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경남소방본부와 창원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소방본부로 387건의 피해신고가 이어졌다.

피해신고는 창원시 163건, 양산시 64건, 거제시·김해시·함안군 24건, 진주시 17건 순으로 많았다.

소방인력 1200여명, 장비 400여대가 투입됐다.

가장 많은 신고 건수는 나무 등이 쓰러져 발생한 도로 통행 방해로, 모두 150건이었다. 주택 침수 우려 신고가 65건, 토사 낙석신고가 21건, 기타신고가 74건에 달했다.

특히 이날 오전에는 두 차례의 인명구조 활동이 벌어졌다.

8시 3분쯤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 광려천 안쪽을 걷던 70대 여성이 불어난 물에 고립됐다가 구조됐고, 8시 31분쯤에는 마산회원구 산호동에서 주택 침수로 고립된 60대 여성이 구조됐다.

거제시 능포동에서는 아파트 지붕 구조물 낙하로 차량 2대가 파손됐고, 함안군 칠원읍에서는 시골집이 무너져 소방당국이 안전조치에 나서기도 했다.

많은 비로 농지가 침수되기도 했다.

경남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농지 및 과수원 36.2ha가 물에 잠겼다. 축구장 50여개에 달하는 면적이다.

피해는 창원 14.3ha, 합천 10ha, 진주 3.8ha, 거제 3.8ha, 의령 3ha순으로 많았다.

 

10일 오전 8시 36분쯤 경남 진주시 평거동에 쓰러진 나무를 치우고 있는 소방관들
10일 오전 8시 36분쯤 경남 진주시 평거동에 쓰러진 나무를 치우고 있는 소방관들

경남 진주에서는 이날 17건의 피해 신고가 있었다.

가장 많은 신고는 쓰러진 나무로 인한 통행 장애였다. 이날 오전 쓰러진 나무는 모두 7그루로, 각각 칠암동, 수곡면, 대곡면, 평거동, 수곡면, 내동면, 강남동, 진성면 등에서 발생했다.

비가 한참 내리던 오전 9시 40분쯤에는 진주시 집현면의 한 도로로 토사가 유입돼 소방이 안전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오전 8시 10분과 35분쯤에는 이반성면에서 개천 범람, 저수지 범람을 우려한 신고가 들어와 소방당국이 출동하기도 했다.

소방당국은 이외에도 이날 상가 옥상 덮개 이탈(신안동), 주차장 그늘막 이탈(수정동), 베란다 문 이탈(하대동) 우려 등의 신고가 들어와 안전조치를 취했다.

기상청 지역별 상세관측자료(AWS)에 따르면, 경남지역에는 적게는 100mm, 많게는 250mm상당의 비가 내렸다.

구체적으로 9일부터 10일 오후 4시까지 경남 진주는 152.1mm, 창원은 254.3mm, 산청은 213.2mm, 합천은 140.2mm, 거창은 155.3mm의 비가 왔다.

한편 태풍 카눈은 10일 오후 4시 30분 기준, 충북 충주 남동쪽 약 30km 지점에 도달했다. 중심기압 985hpa, 최대풍속 25m/s로 태풍 강도는 ‘중’으로 분류됐다.

태풍은 11일 0시쯤 서울 북쪽 약 50km 부근에 도달할 전망이다. /단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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