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디뉴스=김순종 기자] 환경의 날을 맞은 5일, 도내 시민사회단체들이 환경부를 ‘환경파괴부’라 명명하며, 해체를 요구했다. 무분별한 환경파괴로부터 지구를 보호하고 기후위기를 극복해야 하는 환경부가, 국립공원에 케이블카를 설치하고, 독성 녹조를 방치하며,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를 방조하는 등 ‘환경파괴부’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다.

이날 도내 시민사회단체 40여 곳은 낙동강유역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한민국의 환경은 안녕한가?’를 물으며 환경부를 성토했다. 특히 이들은 이날 오후 2시 환화진 환경부 장관이 서울에서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지금부터 우리가’ 라는 주제로 환경의 날 기념식을 진행하는 점을 들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환경부가 당장 멈추어야 할 일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우선 환경부가 설악산 케이블카 설치 조건부 동의 후 추진되고 있는 지리산 케이블카 사업 등 국립공원 1호 지리산을 겨냥한 개발사업이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다며, 이를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멸종위기야생생물 서식지인 거제 노자산에 골프장 건설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점을 지적하고, “환경영향평가가 거짓으로 작성됐다”고도 주장했다.

또한 낙동강에서 지난해보다 한 달 먼저 녹조가 생기기 시작했다며, 효용성 있는 대책 마련을 환경부에 요구했다. 녹조의 독성은 “쌀과 농산물은 물론이고, 에어로졸 형태로도 사람에게 흡입”되는 점을 들어서다. 이들은 녹조 저감을 위해 무엇보다 낙동강 곳곳에 위치한 보의 수문을 열어야 한다며, “실속 없는 종합관리대책 마련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들은 “환경부는 산적해 있는 기후환경 문제 해결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말로는 기후위기 극복을 외치면서 국립공원에 케이블카를 놓고, 바다를 막아 공항을 만들고, 산 곳곳으로 길을 내는 만행을 저지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환경부는 멸종위기야생생물을 보호하고, 생태환경을 지키며, 국토개발 정책에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6월 5일은 국제사회가 지정한 세계 환경의 날이다. 국제사회는 1972년 6월 스웨덴 스톡홀롬에서 열린 ‘UN 인간환경사회’에서 지구환경보전을 위한 공동의 노력을 다짐하며 이 날을 환경의 날로 제정했다. 우리나라는 1996년부터 이 날을 법정기념일인 ‘환경의 날’로 지정했다. /단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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