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식 의원, '시의원 길들이기' 반박

[단디뉴스=김순종 기자] 박재식 진주시의원(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갑질’을 당했다고 주장해온 하진구 진주시체육회 생활체육팀장이 24일 기자회견을 열어 “박재식 의원이 스스로 잘못을 인정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지난 17일 신평광장 확성기(=엠프) 민원 해결을 요구하기 위해 시체육회 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내가 갑질 좀 하겠다”, “꼬우면 니가 시의원 하든가”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사고 있다.

진주시의회는 이와 관련해 진상조사를 진행 중이다.

박 의원은 이날 하 팀장의 기자회견 직후 입장문을 내 반박했다. 면담과정에서의 의견충돌을 가지고 이 같은 논란이 일어나는 것은 “시의원 길들이기 의도가 있는 것 아닌가 의심된다”면서다. 그는 이번 사안을 “명백한 ‘을질, 즉 을의 갑질’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시체육회 하진구 팀장이 박재식 의원의 막말 논란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시체육회 하진구 팀장이 박재식 의원의 막말 논란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진주시체육회 하진구 팀장은 24일 기자회견을 열어 “(박재식 의원은) 더 이상 사실을 외면하지 말고 잘못에 대한 실수를 인정”하라며 “앞으로 이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 달라”고 요구했다. 박재식 의원의 사과보다 재발 방지를 바란다면서다.

그는 그간 이 일을 둘러싼 일부 언론의 보도에도 문제가 있었다며 이를 ‘2차 가해’라고 규정했다. 박재식 의원이 ‘을질’을 당했다는 말들이 오고가는 데 이것은 사실이 아니며, “제가 먼저 ‘시의원이면 다냐? 갑질하느냐?’라고 했다는 보도도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다.

이어 “박재식 의원이 먼저 ‘내가 갑질 좀 하겠다. 체육회를 가만두지 않겠다. 꼬우면 시의원해라’ 등의 발언을 했다”며 그럼에도 “(박 의원은) 전혀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는 앞서 박재식 의원과 만난 자리에서 “감사실을 동원해서라도 진주시체육회 문제를 하나하나 파고 들 것”, “누가 이기나 해보자. 내가 OO면장 버릇도 고쳐놨다”등의 겁박성 발언을 들었다고도 밝힌 바 있다.

김두만 진주시체육회 이사도 박 의원의 발언에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17일 박재식 의원의 민원해결 요구에 행정절차를 통해 처리 중임을 밝혔지만, 박 의원은 ‘팀장이 뭔데 이 핑계 저 핑계 대냐’, ‘체육회는 놀고 있다’는 발언 등을 했다”면서다.

그는 “이 같은 발언은 굉장히 모욕적”이라며 “행정절차를 무시한 채 시의원이 자기 뜻에 무조건 따르라고 하는 것은 갑질”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진주시체육회는 절차를 통해 의사결정과 집행을 하는 기관”이라며 박 의원의 발언에 거듭 문제를 제기했다.

 

박재식 진주시의원(더불어민주당)
박재식 진주시의원(더불어민주당)

박재식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 관련 주장을 반박했다.

“일상적 의정활동인 면담과정에서의 의견충돌을 가지고, 시의원 ‘갑질’로 몰아 기자에게 제보를 하고, 입원을 운운하며 사표 발언을 하는 것은 순수한 의도가 아니”라면서다. 그는 이어 “(이번 일은) 시의원의 갑질을 문제 삼고자 하는 게 아니라, 체육회에 시의원이 간섭 말라는 시의원 길들이기 의도가 있는 것 아닌가 의심된다”며 이번 일을 “명백한 ‘을질, 즉 을의 갑질’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 직후 진주시체육회 관계자들은 진주시의회 박재식 의원실 등을 항의방문했지만, 만남이 성사되지 못했다. 진주시의회는 박재식 의원에게 경위서 제출을 요구하는 등 이번 논란을 둔 진상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단디뉴스

 

박재식 의원실을 항의방문하려는 시체육회 관계자들
박재식 의원실을 항의방문하려는 시체육회 관계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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