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4시 16분 경남 진주시 대안동 차없는 거리에서 세월호 9주기 추모행사가 열렸다.
15일 오후 4시 16분 경남 진주시 대안동 차없는 거리에서 세월호 9주기 추모행사가 열렸다.

[단디뉴스=김순종 기자] 올해도 어김없이 경남 진주에서 세월호 추모행사가 열렸다. 세월호 참사 9주기를 맞아 15일 4시 16분 대안동 차없는거리에서 열린 행사에는 시민 150여 명이 참석해, 안전사회를 이루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행사에는 이태원 참사 당시 세상을 떠난 김산하 씨의 아버지 김운중 씨도 참석해 발언을 이어갔다. 행사는 지역 시민단체 등 24곳의 주도로 마련됐으며, 초등학생들과 여러 문화예술인들이 나서 추모공연을 펼쳤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 김운중 씨는 이날 행사장을 방문해 “대한민국 어디를 가도 안전하게 집에 올 수 있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함께할 것”이라며, “세월호 참사, 이태원 참사는 국가의 대응 미흡으로 일어난 인재(人災)임이 틀림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참사를 막으려면 꼬리 자르기가 아닌 권한과 책임 있는 자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야만 “향후 일어날 수 있는 또 다른 참사가 작은 사고로 변해갈 것”이라면서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김산하 씨의 아버지 김운중 씨가 발언하고 있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김산하 씨의 아버지 김운중 씨가 발언하고 있다.

참석자들도 세월호 참사 진실 규명과 안전사회로의 이행을 요구했다. 대학생 이아현 씨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9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304명이 희생돼야 했던 이유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며 이태원 참사도 세월호 참사와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를 향해 “왜 구조하지 않았냐, 더 안전한 사회를 만들려고 하지 않느냐”고 따져 묻고 ““운이 나쁘면 죽을 수 있고, (죽음을)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사회를 바꾸기 위해 더 연대해 나가겠다”고 했다.

곽은정 교육공동체 결 공동대표는 이날 행사를 주최한 세월호 9주기 추모문화제 추진위를 대표해  “세월호 참사 당일을 기억하면 아직도 아프다. 그 아픔과 울분이 해결되지 않는다”며 지난해 일어난 이태원 참사는 거기에 아픔을 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조속히) 진실규명이 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잊지 않고 함께 행동하겠다”며 “우리가 (이들 사회적 참사를) 기억하는 한 언젠가는 진실이 밝혀질 것이다. 함께 해 달라”고 전했다. /단디뉴스

 

15일 오후 4시 16분 열린 세월호 참사 9주기 추모행사에 참석한 사람들
15일 오후 4시 16분 열린 세월호 참사 9주기 추모행사에 참석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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