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3개월 써와, “습관적으로 쓴다”
벗고 싶지만., “사회적 인식 아직 아니다”

[단디뉴스=김순종 기자] “습관적으로 마스크를 쓰게 돼요”, “눈치가 보여서..” 30일 의료시설과 대중교통 등을 제외한 실내 대부분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지만, 시민들은 2년 3개월 간 이어져온 마스크 착용 의무가 익숙한 듯 마스크 착용을 지속했다.

30일 출근길에 만난 시민들은 물론이고, 대형마트나 편의점, 식당과 커피숍, 학내 독서실 등을 이용하는 시민 대다수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실외 착용 의무가 전면 해제된 지도 오래이지만, 다수 시민들은 실외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했다.

이날 오전 8시 40분쯤 서울행 KTX를 기다리는 시민 대다수는 진주역 대합실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이날 서울로 간다는 ㅇ씨는 “대중교통에서는 여전히 착용이 의무화돼 있고, 어차피 마스크를 써야 할 것 같아 대합실에서도 마스크를 쓰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침 출근길 모습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버스 정류장에 모인 시민들은 실외임에도 대부분 마스크를 쓰고 있었고, 충무공동이나 가좌동 등 사무실 밀집지역이나 아파트에서도 대다수가 마스크를 쓴 모습이 발견됐다.

 

진주역에서 기차를 기다리는 시민들,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진주역에서 기차를 기다리는 시민들,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12시쯤 방문한 충무공동 롯데마트에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시민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10명 중 9명꼴로 마스크를 쓰고 있었으며, 마트 직원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이곳에서 일하는 직원 A씨는 “직원들은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지침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대학가 풍경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방학을 맞아 한산한 속에서도, 경상국립대 열람실에 자리한 이들 절반 이상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간혹 마스크를 벗은 사람도 눈에 띄었지만, 마스크를 완전히 벗지 않은 채 귀와 턱에 걸치고 있었다.

충무공동 소재 편의점에서 일하는 B씨도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전과 다르지 않게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그는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다지만, 착용 권고는 여전한 거 아니냐”며 “하루 마주하는 손님이 수백여 명이다. 앞으로도 마스크를 계속 쓸 것”이라고 전했다.

유치원 등 교육기관에서도 마스크 착용은 여전하다. 충무공동 유치원에 근무하는 C씨는 “선생님, 아이들 모두 마스크를 쓰고 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했다. 유치원생을 자녀를 둔 초전동 주민 ㄱ씨(42)는 “감염 우려로 아이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신신당부하고 있다”고 했다.

공공기관에서도 마스크 착용은 계속된다. 진주시청에 근무하는 ㅈ씨는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다고 하지만, 그 이전과 크게 다른 움직임은 없다. 상부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와 관련해 지침이 나온 건 없지만, 알아서들 조심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운동시설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하대동 한 운동시설에서 마스크를 쓴 채 운동하던 ㄱ씨는 “대부분 마스크를 쓰고 있다 보니, 눈치가 보인다. 거친 호흡 때문에 운동을 하면서는 마스크를 벗고 싶지만, 그러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진주시 충무공동 롯데마트, 시민들은 30일에도 마스크를 착용한 채 장을 보고 있었다.
진주시 충무공동 롯데마트, 시민들은 30일에도 마스크를 착용한 채 장을 보고 있었다.

정부 지침에 따라, 30일부터 실내마스크 착용의무는 대부분의 시설에서 해제됐다. 마스크 착용 의무가 유지되는 곳은 의료기관인 병원과 약국, 감염취약시설인 요양병원·장기요양기관·정신건강증진시설·장애인복지시설, 대중교통(버스, 택시, 항공기, 철도) 등이 있다.

정부는 코로나19 위기 단계가 현행 ‘심각’에서 ‘경계 또는 주의’로, 코로나19 법정감염병 등급이 현행 ‘2급’에서 ‘4급’으로 내려갈 경우 마스크 착용 의무를 전면 해제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지난 29일 전국에서는 모두 7천 416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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