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디뉴스=김순종 기자] 조선시대 영남 서부지역 군사행정의 거점시설이었던 중영이 복원된다. 진주시는 13일 진주성내 중영터 부근에서 착공식을 열어 총사업비 17억 원을 투입, 연면적 104.61㎡ 규모로 중영 복원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복원사업은 2023년 하반기 완료될 예정이다. 중영터는 진주성 공북문 안 오른쪽에 있다.
중영은 경상우병영의 참모장인 우후(병마절도사를 보좌하는 종3품의 무반 관직)의 근무공간으로, 임진왜란 직후(1603년) 경상우병영이 진주성에 설치됨에 따라 이곳에 자리 잡았다. 우후는 경상우병영의 2인자로, 병마절도사(조선시대 각 도의 육군을 지휘하던, 종 2품의 최고위 무반 관직) 다음으로 막중한 임무를 가졌었다.
조선후기 그려진 진주성도에 따르면 중영은 영남포정사와 공북문 사이에 장청(장교 근무지), 삼문(중영의 정문), 배리청(하급 아전 배리의 집무소), 망일헌(중영 북쪽 건물), 진무청 등의 부속건물과 함께 조성돼 있었다. 일제강점기에는 이 자리에 경무부(헌병대)와 세무서가 들어섰고, 1970년대까지 여러 차례 대형건물이 수개축(고쳐 쌓음)돼 왔다.
시는 2019년부터 2년간 진주성 내 중영 문헌 조사 및 시굴조사와 정밀조사를 진행했다. 2020년 6월 있었던 발굴조사 용역 결과 발표회에서는 중영 건물터와 진무청 건물 초석(주춧돌)이 발견됐다는 보고가 있었다. 특히 진주성도에 그려진 중영 일원 서쪽과 남쪽 벼랑지형, 중영터의 측구(건물 옆 배수로) 등이 발견돼 복원 사업에 힘이 실렸다.
시는 2021년 중영 복원을 위한 실시설계 용역에 착수해, 2021년 11월 문화재청으로부터 현상변경 허가를 받았다. 2022년 들어서는 문화재청과 세 차례 자문회의를 거쳐, 지난 10월 복원작업을 위한 최종승인을 받았다. 시 관계자는 “중영복원으로 진주성의 옛 모습을 되찾아, 역사문화도시 진주의 위상을 세울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