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교육지원청 “관련 법령 따라..”

[단디뉴스=강누리 기자] 금곡초·중학교를 신진주역세권으로 이전해 이곳에 초·중통합학교를 설립하려는 계획이 진행 중인 가운데, 인근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 사이에서 통합학교 신설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각각 설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초·중통합학교 신설 업무를 진행하고 있는 진주교육지원청은 ‘도시·군계획시설의 결정·구조 및 설치기준에 관한 규칙 제89조’에 따라 초중통합운영학교 설립 계획을 세우게 돼 있어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각각 설립하는 건 힘들다는 입장이지만, 주민들의 반발은 여전하다.

진주교육지원청은 지난해 11월 ‘금곡중학교 신설대체이전 행정예고’를 공고했다. 예고에는 학생 수 감소로 위기에 처한 금곡중학교와 신진주역세권 내 학교 수요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 가좌동 1954번지에 초·중등 통합학교를 설립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신진주역세권 인근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은 그간 진주시청 ‘시장에게 바란다’ 등에 글을 올려 이 같은 계획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지속해서 밝혔다.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별도로 설립해야 한다는 것. 초등학생과 중학생이 한 학교에서 생활하면 불편이 초래된다는 이유에서다.

그간 초·중통합학교 설립에 반대하던 이들은 ‘신진주역세권 초·중통합학교 반대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27일 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초·중통합학교 설립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탁상행정 결과인 초·중통합학교 설립 추진을 중단하라”면서다.

위원회는 “초등학생과 중학생이 한 학교에서 생활하면 면학 분위기가 저하된다. 또 운동장과 급식실 등을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공유하게 되는 만큼 나이가 어린 초등학생들의 정서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초등학생과 중학생의 성장 및 학습영역이 다름에도 통합학교를 이유로 1명의 교장만 배치하는 것은 “타 학교 학생들과 비교해 균등하게 교육받을 기회를 빼앗는 것’이라며 “아이들이 제대로 된 교육을 제공받을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위원회는 진주교육지원청이 금곡초·중학교 학부모를 대상으로 실시한 이전 찬반 설문조사를 언급하며, 자신들을 대상으로도 찬반 설문조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전 학교 학생 및 학부모뿐만 아니라, 신설지역 주민의사도 수렴해야 한다면서다.

금곡초·중학교 이전 및 신설 통합학교 설립 계획을 추진 중인 진주교육지원청 관계자는 27일 위원회 측 주장은 관련 법령에 따라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역 세대수를 근거로 학교 설립을 계획하게 돼 있다”며 “현재 파악된 신진주역세권 세대수(2929세대)는 초등학교 최소 신설 기준(4000세대)에도 못 미친다”며 “단독 학교에 대한 요구는 이해되지만 신설은 어렵다”고 했다.

한편 신진주역세권에는 초등학교 부지 2곳, 중학교 부지 1곳이 있다. 초등학교 부지 1곳에는 학교 건물이 들어서 올해 3월 개교를 앞두고 있다. 남은 2곳 부지 가운데 중학교 부지를 두고 초·중통합학교 설립계획이 검토 및 진행 중이다.

 

저작권자 © 단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