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화석의 희소성 높고 보존상태 뛰어나”
사천시, 화석 주변 안내판·CCTV 등 설치 계획

사천 선전리 백악기 나뭇가지 피복체 산지. (사진=국립문화재연구소 학술용역 자료 갈무리)
사천 선전리 백악기 나뭇가지 피복체 산지. (사진=국립문화재연구소 학술용역 자료 갈무리)

[단디뉴스=이은상 기자] 사천 선전리 해안가에서 발견된 11000만 년 전 나뭇가지 모양의 특이한 화석이 국가문화재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지난 13일 이 화석이 발견된 사천 선전리 백악기 나뭇가지 피복체 산지를 국가문화재인 천연기념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이곳 산지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이유는 화석의 희소성이 높은 점 군집의 규모가 큰 점 보존상태가 뛰어난 점 등이 높게 평가됐기 때문이다. 문화재청은 지난 4월 천연기념물 분과위원회 회의를 열어 이 같이 평가하고, 화석산지의 천연기념물 지정에 관한 사안을 의결한 바 있다.

사천시는 이곳 부지에 안내판과 CCTV 등을 설치해 화석산지를 보존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곳 부지는 바다에 인접해 있어 파도 등에 의해 화석이 유실될 우려가 적지 않다. 이에 사천시는 내년 초쯤 관련 용역을 진행해 화석의 보존과 활용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나뭇가지 피복체화석은 탄산염이 나뭇가지를 둥글게 둘러싼 형태로, 마치 하나의 돌처럼 보인다. 화석은 길이 510, 지름 15의 원통형 구조를 띈다. 나뭇가지가 남아있지 않음에도 막대기의 모양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화석의 형성원리는 해안가에 있던 나뭇가지에 박테리아 등의 생물체가 달라붙어 광합성 작용을 일으킨 후 탄산염 물질이 침전, 나뭇가지는 빠져나가고 빈 공간에 탄산염이 채워지는 방식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지질구조(피복체)는 유럽 등 현생 호수와 하천 일부에서 발견됐지만, 지질시대 퇴적층에서 화석형태로 발견된 것은 매우 드물다. 그만큼 나뭇가지 피복체 화석의 보존가치는 높다.

 

사천 선전리 백악기 나뭇가지 피복체 산지. (사진=사천시)
사천 선전리 백악기 나뭇가지 피복체 산지. (사진=사천시)

한편 1990년대 말 발견된 것으로 알려진 이 화석은 당초 스트로마톨라이트와 형성과정(미생물의 활동으로 형성된 퇴적구조)이 유사해 막대형 스트로마톨라이트로 불렸다.

이에 문화재청은 2014년 학술용역을 진행해 이 화석이 스트로마톨라이트와 다른 물질임을 확인, 지난 3월 전문가 현지조사 과정에서 이곳 부지를 사천 선전리 백악기 나뭇가지 피복체 산지로 명명했다.

스트로마톨라이트는 퇴적면에서 상부로 성장하는 반면, 나뭇가지 피복체는 퇴적면 위를 구르면서 성장한다는 형성과정상의 차이점이 있다. 규화목은 나뭇가지가 아닌, 나무줄기가 화석화된 것이라는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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