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디뉴스=이은상 기자] “하모 캐릭터가 너무 귀엽습니다. 진주시에서 하모 이모티콘과 봉제 인형 배포 이벤트를 진행하던데, 개수가 적고 기간도 한정되어 있어 아쉽습니다. 하모의 인기가 높은데 시에서 하모 인형을 제작해 파실 생각은 없으신가요?”

진주시청 홈페이지와 진주지역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이 같은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지난 1월 ‘진주시 공공미술 전시를 위한 캐릭터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진주 수달 ‘하모’ 캐릭터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봉제 인형 판매 등 이를 관광 상품화해달라는 시민들의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하모 조형물에 대한 인기도 높다. 진주시가 지난 6월 금산면 금호지 일대에 높이 19m, 너비 14m에 달하는 하모 조형물을 설치한 가운데, 이곳 조형물을 찾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처럼 하모에 대한 지역민들의 관심은 지속되고 있다. 기자와 함께 하모의 인기는 어느 정도인지, 하모 캐릭터를 활용한 관광 상품화는 법적으로 가능한지, 하모를 이용한 진주시의 관광 자원화 계획은 어떠한지 등에 관한 궁금증을 풀어보자.

- 하모 캐릭터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자면?

하모는 진양호와 남강 일원에 다수 서식하는 천연기념물 제330호 수달을 형상화한 진주시의 새 캐릭터다. 하모는 긍정을 뜻하는 진주 방언 '하모'에서 따왔다. 머리 위의 조개와 목에 걸린 진주 목걸이는 '진주'를 중의적으로 표현했다.

- 하모에 대한 인기는 어느 정도인가?

진주시에 따르면 진주시 카카오톡 채널 친구 추가를 하면 선착순으로 배부하는 방식의 하모 이모티콘 배부 이벤트는 지난 6월, 배부 20분 만에 2만 5000명이 다운로드하면서 마감된 바 있다. 하모 이모티콘을 구하지 못하면서 이를 캡처해서 사용하는 이들도 생겼다.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하모 봉재 인형뿐 아니라 하모 캐릭터를 활용한 다양한 상품을 판매해 달라는 글이 적지 않게 올라오고 있다. 또한 하모는 지난달 28일 엠비씨의 한 예능프로그램인 ‘대한외국인’에서 진주를 대표하는 새 캐릭터로 소개되기도 했다.

- 하모는 논개를 대체하는 진주시의 공식적인 새 캐릭터인가?

그렇지 않다. 논개는 진주시 상징물관리조례로 지정된 진주시의 공식 캐릭터다. 반면 하모는 진주시 공공미술 전시를 위한 캐릭터 공모전에서 당선된 수상작이다. 하모가 진주시의 공식적인 캐릭터가 되기 위해선 관련 조례 개정 등의 절차가 요구된다.

- 캐릭터를 활용한 상품의 판매는 가능한가?

법적으로 가능하다. 진주시가 지난 6월 하모 캐릭터를 제작한 작가로부터 하모에 대한 저작권을 이관 받았기 때문이다. 시는 지난 7월 하모에 대한 저작권 등록 절차와 신규 상표출원 등의 절차를 밟으면서, 법적으로 하모 관련 상품 제작 권한을 갖게 됐다.

하지만 진주시는 하모를 활용한 상품화에 관한 구체적인 계획은 수립하지 않은 상태다. 진주시 관계자는 “자치단체가 수익형 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당초 진주시 홍보를 위한 목적으로 출발한 하모 관련 사업의 취지와 맞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진주시는 지역 소상공인과 작가들이 다양한 하모 관련 상품을 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선 하모 캐릭터 활용과 관련된 조례 제정 등의 절차가 요구된다. 시는 앞으로 하모 캐릭터를 이용한 상품 제작 공모 추진 등을 진행해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도모하겠다는 방침이다.

- 하모를 이용한 진주시의 관광 자원화 계획은?

진주시는 예상보다 하모의 인기가 커지면서 기존의 공공미술 전시 및 홍보 이벤트를 확대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당초 7월말까지로 예정된 금산면 일대 하모 조형물 전시는 10월말까지 기간을 연장키로 했다.

시는 8월 중으로 충무공동과 논개시장 일원에 하모 조형물 추가 설치, 하모 봉제인형 추가 제작, 하모전용 SNS 및 유튜브 채널 운영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오는 9월에는 진주역과 진양호 노을공원 등에 하모 포토존도 설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