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인조 밴드 <블루피치>와 노영섭, <우주인프로젝트>의 합동 공연

<상실> 작사/곡 - 손송이

오늘도 네게 전화를 걸어
수화음 소리만 계속 들려온다
눈물은 코끝을 스쳐 내 심장에 내려앉지

한 번만이라도 우연이라도
그렇게라도 보고 싶은데
바보 같은 나는 미련 많은 나는
술 한잔에 기대어 운다

미치도록 네가 보고 싶어서
비어 있는 잔에 술을 채웠어
가득 차인 잔 속에 비친 너의 모습에
취하지도 취할 수 없는 날 본다

한 번만이라도 우연이라도
그렇게라도 보고 싶은데
바보 같은 나는 미련 많은 나는
술 한잔에 널 보내 본다

하루가 의미 없이 지나가
그만큼 넌 멀어져가고
널 잃은 가슴은 갈기갈기 찢어져
고통의 시간은 영원이 된다

미치도록 네가 보고 싶어서
비어 있는 잔에 술을 채웠어
가득 차인 잔 속에 비친 너의 모습에
취하지도 취할 수 없는 널 보내려 발버둥치는
기억 속에 살아있는 너를 삼킨다

지난 8월 29일, 호탄동 ‘부에나비스타’에서 여성 2인조 밴드 <블루피치>가 <노영섭>, <우주인프로젝트>와 함께 <진주괴담>이라는 타이틀의 공연을 펼쳤다.
공연 후 <블루피치>의 보컬을 맡고 있는 손송이 씨와 나눈 대화를 아래에 소개한다.

1.
‘상실’이란 곡은 제가 좋아하는 일본 밴드 <X-Japan>의 노래를 최근에 다시 듣다가 영감을 얻어서 만든 곡입니다. 새벽녘에 만든 곡이에요. 새벽에 쓰는 곡들은 대체로 우울한 감성이 많이 담깁니다. 여자친구의 자살을 대하는 남자의 심정을 모티프로 만든 곡이에요. 극적인 노래를 좋아하는 편이거든요. 남자 보컬이 불러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쓴 곡인데, 결국엔 제가 부르게 되었습니다. 이번 공연 테마와도 잘 어울리죠.

2.
공연의 테마가 ‘괴담’이다 보니 준비 과정에 자살이나 살인 사건 보도를 많이 찾아서 보고 들었습니다. 공연 준비에 몰입하다 보니, 잘 때 가위에 자주 눌렸어요. 하하. 힘들었습니다.

3.
지난 6월에 <부에나비스타>에서 했던 <Solo Night> 공연의 반응이 너무 좋았어요. 공연을 준비한 저희 입장에서 참 뿌듯하고 행복했습니다. 그래서 앙코르의 의미로 이번 공연을 기획했어요. ‘괴담’이라는 테마는 함께 공연한 노영섭 씨의 아이디어였고, 계절적으로 잘 어울리겠다고 생각해서 같이 준비해 봤습니다. 소품, 화장, 의상, 조명, 선곡 등 모든 면에서 신경을 많이 썼어요. 공연 테마에 잘 어울릴 것 같아서 <우주인프로젝트>의 우주인 씨에게 오프닝을 부탁드렸는데, 흔쾌히 응해주셨고요. 감사한 마음입니다.

4.
진주에도 음악 하는 분들이 꽤 있습니다. 공연 문화가 조금씩 자리잡는 느낌이에요. 그렇지만 활동을 이어가기엔 아직은 많이 벅찬 현실입니다. 음악 공연 문화가 좀 더 활성화하면 좋겠어요. 그래서 관객층이 좀 더 폭넓어지면 좋겠습니다.
 

5.
<블루피치> - 보컬 손송이, 건반 이가원
<노영섭> - 밴드 <곰치>, <셀피쉬> 소속으로 활동 중
<우주인프로젝트> - 올해 초 1집 음반을 발표하고 공연 활동 중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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