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 콘버그 노벨화학상 수상자, 12일 경상대 특강

“과학자가 되기 위해서는 과학을 낙천적으로 생각하고 즐겁게, 하고 싶은 과학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006년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로저 콘버그 스탠포드대학교 의과대학 교수가 경상대학교 특강에서 우리나라 중.고등학생들에게 한 말이다. 강연 주제는 '노벨상까지의 나의 삶과 노력'이다.

경상대 시스템합성 농생명공학사업단은 12일 오후, 국제어학원 파이어니어 오디토리엄에서 로저 콘버그 교수를 초청해 특별강연회를 열었다.

이날 강연회장은 1층과 2층이 진주지역 초.중.고등학생들과 교사, 경상대 학생, 일반인 등 1천여명이 복도까지 가득 메워 노벨상 수상자에 대한 관심을 반영했다.

강연회는 우선 기조강연으로 경상대 이상열(사업단 단장, 한국분자ㆍ세포생물학회 회장, 로저 콘버그 교수 초청자) 교수가 ‘재미있는 노벨상 수상 스토리’에 대해, 강상수(경상대 항노화산업화 플랫폼개발사업단장) 교수가 ‘항노화 산업’에 대해 각각 발표했다.

이어 로저 콘버그 교수는 특별강연에서 자신이 노벨상을 받기까지 연구한 내용(유전자 복제 원리 및 그 생명현상 구현)을 중심으로 말했다.

로저 콘버그 교수는 자신이 고등학교 시절 화학의 기본원리를 배운 경험을 말하며 강연을 시작했다.

그는 “노벨상을 타게 된 업적의 결과를 얻기까지는 10년 이상의 오랜기간이 걸렸는데 고교 시절에 용액의 확산원리를 배운 것이 노벨상을 타게 한 결정적인 원동력이 됐다”며 특히“기초과학의 중요성은 말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청중과의 질의 응답에서 로저 콘버그 교수는 “사춘기 때처럼 인생을 살다보면 분명 힘든 시기가 있을 것이다”며 “힘든 시기가 있을 때마다 그것을 극복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려운 점이 있을 때 실패하는 걸 두려워 하지말고 계속해서 노력하면 힘든 점을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것이 과학을 하는 중요한 힘이 된다”며 특히 “과학자가 되기 위해서는 과학을 낙천적으로 생각하고 즐겁게, 하고 싶은 과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제 일생을 바이오테크놀로지(생명공학)에 걸었다”며 “우리 인류가 질병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유일한 길이며 바이러스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할 것”이라고 생명공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로저 콘버그 교수는 1967년 하버드대학교를 졸업한 뒤 1973년 스탠포드대학교에서 박사학위(화학물리)를 취득했고, 영국 캠브리지대학교에서 박사후연구원(분자생물학)을 거쳐 하버드대학교 생화학과 교수로 재직했다(1976~78). 1978년부터 현재까지 스탠포드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며 전공은 구조생물학이다.

로저 콘버그 교수는 2006년 유전자 발현의 분자적 메커니즘인 ‘진핵세포의 전사 조절’을 규명하여 노벨 화학상을 수상했다. 로저 콘버그 교수의 부친인 아서 콘버그 교수도 1959년 DNA 복제효소인 DNA 폴리머라아제를 발견하여 노벨 생리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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