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충수업 동의서, 소지품 검사 동의서, 금연 동의서 등.. 우리는 학교로부터 수많은 동의서를 받는다. 그 동의서들은 여느 동의서들과 같이 동의 사항 및 동의 여부 등을 담고 있다. 하지만 과연 그 동의서들에 학생들의 의견이 들어갈까? 선생님들은 동의서를 나눠주시면서 ‘읽어보고 이름써서 내라’ 라고 말씀하신다. 즉, 학생들이 읽어보고 동의 여부를 선택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학생들은 동의서가 어떤 의미 있다고 생각할까? 학생들의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 학교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동의서

진주중앙고등학교의 정모 양은 ‘과학실 주의에 관한 서명서에 과학실 안전사고에 대한 어떠한 설명도 들은 적이 없는데 서명한 적이 있다.’ 며 ‘이런 식으로 형식만 갖출 거면 왜 서명서를 쓰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고 덧붙였다.

진주여고의 박모 양 역시 ‘교육의 일부인건 알겠지만 기분이 나쁘다. 동의서를 받지만 사실상 학생들에게 선택 할 수 있는 자유는 없다.’ 며 불만을 토로했다.

또한 경남예고 김모 양은 ‘솔직히 학교 폭력이나 금연 관련 동의서 왜하는지 모르겠다. 길어서 읽어 보지도 않는 학생들이 대다수다.’ 며 ‘종이가 아깝다는 생각까지 든다.’ 며 동의서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말한다.

학교에서는 동의서를 나눠주면 읽지도 않고 무턱대고 이름부터 쓰고 보는 학생들의 모습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요구하는 학교측이나 고민없어 보이는 학생들이나 그다지 보기 좋지만은 않다. 학교에서는 너무 형식만 갖추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동의란 ‘타인의 행위에 대하여 인허(認許) 내지 긍인(肯認)하는 의사표시’ 이다. 그런데 우리가 학교에서 받는 단지 이름을 써서 내는 그 ‘종이들’에게도 ‘동의서’ 란 말을 써도 되는 것인지 고민이 아닐 수 없다.

[필통 학생기자 / 여가현(진주중앙고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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