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현 총학생회장 “학생들도 학교 살리려면 어쩔 수 없다는 분위기”

▲ 한국국제대학교 전경

[단디뉴스=김순종 기자] 만성적 재정위기로 대학존립 위기에 직면한 한국국제대가 체육특성화 대학으로 전환을 계획하고 있다. 한국국제대는 지난 11일 대학평의원회 회의를 거쳐 교명을 (가칭) 경남체육대학교로 변경하고, 체육특성화 대학으로의 전환을 본격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한국국제대는 대학평의회에서 체육대학 특성화 계획이 통과한 만큼 9월 중 이사회의 승인을 얻어, 교육부에 교명 변경을 신청할 예정이다. (가칭) 경남체육대학교로 특성화가 이루어지면 우수한 스포츠 인재 양성과 대학스포츠의 건전한 발전은 물론, 지역 체육발전에도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 올 것이라는 게 대학 측의 기대이다.

한국국제대는 재정지원제한 대학 선정, 법인 비리 의혹 등으로 그간 논란이 돼 왔다. 신입생 충원율은 2년 연속 50%p대를 밑돌았고, 대학 재정난으로 교수 등 임직원들의 월급도 제대로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 그간 재정난 타계를 위해 도심지역에 있는 ‘진주학사’ 매각을 추진해왔지만, 뚜렷한 성과는 아직 거두지 못했다.

체육대학으로의 전환은 학교 정상화의 한 방편이지만, 문제는 체육과 관련 없는 학과 학생들의 반발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이다. 교수 A씨는 앞서 “(특성화는) 학교 정상화를 위한 하나의 방책일 수 있겠지만, 체육과 관련 없는 학과를 어떻게 할지 고민이 필요하다. 중장기적 로드맵 마련이 우선”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태현 한국국제대 총학생회장은 14일 “재정지원제한 대학 선정 등으로 학교가 어려운 상황에서 체육대학으로의 특성화가 학교를 살리는 길이라는 건 학생 다수도 공감하고 있다”며 “학생들이 체육대학으로의 변화를 크게 반기지는 않아도 대체로 찬성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다만 그는 “공과계열이나 인문학 계열 등은 체육대학으로 특성화되는 경우 피해가 있을 수 있어 이 부분에 관해서는 학교 내에서 별도의 공청회를 여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는 걸로 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일단 당장 체육대학이 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재학생들 입장에서 크게 우려감은 표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국제대는 앞서 체육대학 특성화 추진을 위해 ‘체육대학진흥단’을 꾸린 바 있다. 체육대학진흥단은 지난 8월 여자축구부와 유도부를 창단해 내년부터 신입생을 모집하고, 경기지도학과 스포츠 재활운동학과 등도 신설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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