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검은 옷 입고 운동장 모여 팻말 들고, 사회관계망서비스에도 글 실어

▲ 산청간디학교 학생이 '기후야 그만 변해. 내가 변할게' 라는 팻말을 들고 있다.

[단디뉴스=김순종 기자] 코로나19와 54일 간의 장마, 연이은 태풍의 원인으로 기후위기가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산청간디학교 학생들이 기후위기를 끝내자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이들은 지난 12일 산청간디학교 운동장에 검은 옷을 입고 모여 “우리는 살고 싶다”는 팻말을 들었다. 같은 날 사회관계서비스망(SNS)에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호소하고, 기후변화 방지 노력을 촉구하는 글도 올렸다. 기후위기비상행동이 주최하는 단체행동에 참여한 것.

이들은 사회관계서비스망에 올린 글에서 “올해 제주도의 1월 낮 기온은 22도를 넘어섰고, 봄에는 꽃샘추위가 찾아와 농작물이 얼어 죽었다. 장마는 54일간 계속 됐고, 태풍은 (연달아) 세 차례나 지나갔다. 코로나19에 일상을 뺏긴 지도 9개월 째이다”며 2020년을 ‘재난의 해’로 규정했다. 특히 이 같은 ‘재난’의 이름은 ‘기후위기’라며 기후위기가 지구를 망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 산청간디학교 학생 교직원이 참여한 기후위기 반대 집단행동. 한 글자씩 스케치북에 글을 써 이들을 모아 포스터를 만들었다.

이들은 과학자들의 주장을 인용해 “기후위기는 난개발, 화석연료에 의한 온실가스 과다배출 등이 근본 원인이다. 개발을 이유로 우리가 생태계를 침범하면서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같은 인수공통전염병도 초래됐다. 그린란드에서는 지구온난화로 빙하가 녹으며 1만 5천년 전 바이러스가 발견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개발이 지속되면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유행)은 일상이 될 수 있다”며 기후위기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특히 “우리는 살고 싶다”고 강조하고 “(기후위기를 막고 미래를 보장하려면) 탄소 배출, 난개발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녹색사회를 향한 대전환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청소년을 비롯한 시민 대다수는 이미 이 길에 앞장서고 있다. 이제 정부와 국회, 기업이 탈탄소 사회를 만드는 데 동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산청간디학교는 산청군 신안면에 위치한 대안학교로 2005년 개교했다.

 

▲ 12일 검은 옷을 입고 산청간디학교 운동장에서 기후위기 억제를 호소하고 있는 산청간디학교 교직원,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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