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대 대학평의회 “총장 합의로 통합 방식 변경”, 과기대 “사실 아냐”

▲ 경상대학교와 경남과학기술대학교 로고

[단디뉴스=김순종 기자] 경상대학교와 경남과학기술대학교 통합 추진과정에서 양 대학 총장이 일방적으로 통폐합 방식을 1대1 통합에서 흡수통합으로 변경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과기대 대학평의원회 소속 교수들로부터다. 경남과기대는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교육부는 대학 간 1대1 통합방식은 새로운 형태라 통폐합심사위원회에서 이를 검토하고 있다며 통합방식에 관해서는 논의가 더 필요해 보인다고 전했다.

경남과기대 대학평의원회는 26일 “(동등한 입장에서) 1대1 통합을 원칙으로 추진되던 양 대학 간의 통폐합이 총장 간의 이면 협약으로 변경됐다”고 주장했다. 양 대학이 기존에 합의했던 1대1 통합 방식이 아니라 경상대학교가 경남과기대를 흡수통합하는 방식이 추진되고 있다는 것. 이들은 대학 구성원의 동의 없이 양 대학 총장이 통합방식을 일방적으로 변경해 교육부에 통보했다며, 문제 있는 행동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이 같은 행동이 총장 선출과 관련돼 있는 것 같다며 흡수통합의 경우 흡수하는 대학 총장이 총장을 이어가지만, 1대1 통합은 총장을 새로 선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양 대학 총장에게 △7월 14일 작성돼 교육부에 제출된 대학 총장 간 세부 협약서 무효 선언 △그간 합의된 1대1 통합 원칙 고수 등을 요구했다. 교육부에는 양 대학 통합이 합법적이고 민주적으로 잘 진행될 수 있도록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들은 경상대가 경남과기대를 흡수통합하는 방식이 이루어진다면 부산대 밀양대 간 통폐합 선례를 볼 때 경남과기대가 적잖은 피해를 입을 것이 분명하다고도 했다. 부산대가 밀양대를 흡수통합하는 과정에서 부산대에 유사중복학과가 존재함에도 밀양에 비슷한 과가 존치됐고, 전공과 무관한 학과배치로 학생들이 피해를 봤다는 것. 또 상호이질적 전공을 하나의 학부로 통합하고, 교원들도 기존과 다른 학부에 배치되는 사례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경남과기대 본부 측은 대학평의회 소속 교수들의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과기대는 이날 오후 교수평의원회의 양 대학 총장 간 이면 협약 주장은 사실이 아니며, 이들이 말하는 총장 간 7월 14일자 세부협약서에는 “통합대학의 교명은 경상국립대로 한다”, “대학통합은 국립대학 통폐합 기준 ‘교육부 고시 제2020-219’에 따라 추진한다”는 내용만이 들어 있다고 해명했다. 또 협약서는 정식절차를 거쳐 교육부에 제출됐다고 덧붙였다.

교육부 관계자는 현재 두 대학이 추진하는 1대1 통합방식은 국내에서는 첫 사례라며 통폐합심사위원회에서 사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아울러 교육부 고시에는 1대1 통합방식이 없고, 흡수통합 방식만 설명돼 있는 게 맞다면서도, 경상대와 경남과기대가 흡수통합을 하겠다는 입장은 아닌 걸로 안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떤 형태의 통합이 될 지는 더 논의해봐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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