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 유도팀 꾸리고 관련 학과 2개 늘려. 대학평의회 동의가 ‘관건’

▲ 한국국제대 전경

[단디뉴스=김순종 기자] 만성적 재정 문제로 위기에 봉착한 한국국제대가 ‘체육대학’으로의 특성화를 모색하고 있다. 한국국제대는 지난 13일 체육대학 특성화 추진을 위해 ‘체육대학진흥단’을 꾸렸다. 여자축구부와 유도부를 창단해 내년부터는 신입생을 모집할 예정이다. 경남 유일의 체육특화 대학으로 탈바꿈해 지역에 기여하고 재정난도 극복하겠다는 것이다.

한국국제대는 재정지원제한 대학 선정, 법인 비리 의혹 등으로 그간 논란이 돼 왔다. 신입생 충원율은 2년 연속 50%p 대를 밑돌았고, 대학 재정난으로 교수 등 임직원들의 월급도 제대로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 그간 재정난 타계를 위해 도심지역에 있는 ‘진주학사’ 매각을 추진해왔지만, 뚜렷한 성과는 아직 거두지 못했다.

이에 대학은 체육대학으로의 특성화를 모색하고 있다. 신입생 충원율을 높이고, 재정을 확보해 대학이 정상화될 수 있는 방편이 이것이라고 보는 것. 체육대학진흥단을 주축으로 기존의 남자축구 펜싱 배드민턴 정구 육상 볼링팀에 더해 여자축구, 유도팀 등을 창단하고, 경기지도학과와 스포츠재활운동학과 등도 신설한다는 계획이다. 진주학사 매각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체육진흥단이 교내에 꾸려졌지만, 체육특화 대학으로 변모하기 위해서는 아직 남은 과제가 많다. 우선 대학평의회에서 체육특화 대학 추진 여부가 통과돼야 한다. 교육부의 승인도 필요하다. 한국국제대 관계자는 “다음 주 쯤 대학평의회가 열려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며 “내부적으로 정리가 되면 원활히 진행될 것으로 본다. 다만 조금 장기적으로 볼 필요는 있다”고 전했다.

만성적 재정난을 타계하기 위한 방책으로 체육특화 대학으로의 변화가 필요하지만, 체육특화 대학이 될 경우 체육과 관련 없는 학과 학생들의 반발이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교수는 “(특성화는) 학교 정상화를 위한 하나의 방책일 수 있겠지만, 체육과 관련 없는 학과를 어떻게 할지 고민이 필요하다. 중장기적 로드맵 마련이 우선”이라고 했다.

안병오 한국국제대학교 체육진흥단장은 “한국국제대학교 체육진흥단은 우수한 체육영재를 발굴하고 육성하고자 운동부를 창단하고 있다”면서도 “아직 남은 절차가 있고, 특성화 대학이 된 후 이것이 학교 재정난 극복 등에 도움이 될 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하지만 최고의 체육대학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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