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구간은 멸종위기종 서식지,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소규모환경영향평가 부동의하라”

▲ 평거동 습지원에서 바라본 자전거도로 조성 예정지

[단디뉴스=김순종 기자] 내동면 희망교부터 남강댐까지 자전거도로를 조성하려는 진주시의 계획에 진주환경운동연합이 다시 한 번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환경운동연합은 지난 21일 낙동강유역환경청 환경평가과와 면담을 가지고 해당 사업에 부동의(소규모환경영향평가)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구간이 멸종위기 동·식물의 주된 서식지이자, 생태계가 우수하거나 경관이 수려한 지역에 매겨지는 생태·자연도 1등급 지역이라는 이유다. 환경연은 “이곳은 원형보전해야 하는 곳”이라며 “멸종위기 야생생물 보호를 위해서도, 시민들을 위해서도 사업은 반드시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경연의 주장처럼 이곳에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이자 천연기념물인 수리부엉이,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호사비오리,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이며 천연기념물인 수달 등이 서식하고 있다. 이 외에도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인 팔색조, 새홀리기 등이 살고 있는 걸로 알려졌다.

환경연은 “희망교~남갱댐 자전거도로 조성을 위한 2.8Km의 사업 추진 구간 중 약수암에서 남강댐은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으로,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자연의 모습은 놀라움 그 자체”라며 “지금의 남강 모습 그대로, 새와 짐승이 그 자연을 느낄 수 있게 자전거도로 조성사업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낙동강유역환경청이 사업추진구간의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를 부동의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진주시에는 “천혜의 자연인 남강에 살고 있는 야생생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전시행정으로 치적을 쌓으려 하지 말고, 시민들에게 필요한 생활형 자전거, 공용자전거 정책을 도입해야 한다”고 전했다.

앞서 진주시는 희망교~남강댐 구간 자전거도로 사업을 원안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진주시 자전거 순환도로 조성사업 완성이라는 거시적 관점에서 이 구간에 자전거도로를 조성할 필요가 있고, 생태계 파괴 우려도 크지 않다는 것. 시는 아울러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도 실시해 생태계 파괴를 최소화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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