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연 "알프스 프로젝트 대상 지역, 생태보전 가치 높아”

▲ 지리산산악열차 반대대책위 출범 기자회견(사진 = 최세현 페이스북 갈무리)

[단디뉴스=김순종 기자] “윤상기 하동군수는 하동 알프스 프로젝트를 전면 백지화하고, 기획재정부는 산악관광개발을 위해 추진 중인 한걸음 모델을 해체하라. 어머니의 산 지리산을 훼손하는 행위는 모두 중단돼야 한다”

지리산에 산악열차와 모노레일을 건설하는 ‘하동 알프스 프로젝트’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1일 지역주민과 지역 환경단체로 구성된 지리산산악열차반대 대책위원회가 출범하면서다. 환경운동연합도 대책위에 힘을 싣기로 했다.

하동 알프스 프로젝트는 공공 150억 원, 민자 1500억 원을 들여 악양-형제봉을 잇는 2.2km의 모노레일, 형제봉-도심마을을 잇는 3.6km의 케이블카, 삼성궁-형제봉을 잇는 15km의 산악열차 건설을 핵심으로 한다. 이른바 지리산 산악관광개발사업 3종 세트이다.

환경운동연합은 14일 성명서를 내고 “지리산에 이 같은 일을 벌여서는 안 된다”며 알프스 프로젝트 백지화를 요구했다. 특히 형제봉은 생태자연도 1등급 지역이며, 2019년 반달가슴곰(천연기념물329호) 서식이 대량 확인된 곳으로 보존해야 할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기획재정부는 경남도와 하동군, 지역주민과 환경단체가 참여하는 ‘한걸음 모델’이라는 산림관광 상생조정 기구를 만들어 지리산의 운명을 쥐락펴락하고 있다”며 “하동 알프스 프로젝트 사업이 추진되면 지리산이 무너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문재인 정부는 2019년 산림휴양관광특구 지정, 2020년 산림휴양관광진흥법 제정을 추진했다”며 “산림휴양관광진흥법은 국립공원 개발이 어려우니, 국립공원 인접지역을 관광특구로 지정해 개발사업을 추진하도록 하는 편법”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하동 알프스 프로젝트는 산으로 간 4대강 사업과 마찬가지”라며 프로젝트 추진을 멈출 것을 요구하고 “(프로젝트 대상 지역은) 생태보전 가치가 높은 지역으로 그대로 보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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