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 등록금 감면, 긴급재난장학금 지급, 온라인 강의 서버 개선 등 방안 제시

▲ 코로나19에 따른 경상대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토론회가 13일 열렸다.

[단디뉴스=이은상 기자] 코로나19에 따른 경상대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토론회가 열렸다. 경상대는 13일 ‘코로나19를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한 총장-학생 공개토론회’를 열고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문제와 대책을 고민했다.

토론회에서는 학생들의 학습권 보호를 위해 △2학기 등록금 10% 감면 △방역 체계 강화 △수업의 질적 향상을 위한 대면·비대면 강의 병행 등이 제시됐다. 토론회에는 권순기 총장을 비롯한 학교관계자 10여 명과 학생 대표자 50여 명이 참가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등록금 반환 문제가 화두였다. 학생들은 “비대면 수업의 질적 저하로 재정적 보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인 반면, 학교 측은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수업결정이 등록금 반환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맞섰다.

최혜성 학생(수학교육·3)은 “대학 등록금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코로나19는 천재지변에 상응하는 악재로 볼 수 있어 등록금 환불사유에 해당하지 않냐”고 물었다. 권순기 총장은 “해당 규정에 따르면, 등록금을 면제하거나 감액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고 답했다.

권 총장은 이어 “등록금 환불규정은 강제사항이 아니며, 교육부에서도 코로나19를 천재지변에 상응하는 등록금 환불사유로 규정하지 않았다”면서도 1학기 등록금을 납부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2학기 등록금의 10%를 감면해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립대학의 경우 대부분의 재원을 정부 재정지원금에 의존하는 만큼 재원마련에 고충이 크다는 점을 양해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와 별개로 경상대는 저소득층 학생들의 생활비 지원을 위한 긴급재난장학금도 지급할 예정이다. 장학금 재원은 교직원과 졸업생의 모금활동으로 마련된다.

 

▲ 코로나19를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한 총장-학생 공개토론회가 13일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 참가한 학생들은 온라인 비대면 강의로 발생하는 서버 과부화 문제 개선, 일부 대면 강의 실시에 따른 방역 체계 강화도 요구했다. “온라인 강의의 시스템 오류가 잦고, 학습자 간 소통이 어려워 수업 몰입도가 떨어지며, 대면강의는 감염증 확산 방지책이 부족하다”는 의견이다.

학교 측은 “2학기 수업은 비대면 온라인 강의를 원칙으로 하되, 수강인원이 30명 이하인 경우 대면강의를 선택할 수 있도록 병행하고, 대면수업에 참가하는 학생 관리를 위해 QR코드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또한 “서버개선을 위해 예산 20억 원을 투입하고, 유튜브에 강의를 올리는 방식 등을 활용해 서버 과부화 문제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김종오 교학부총장은 “코로나19로 절감된 예산만큼 방역비, 온라인 수업 강의 지원비 등 코로나19 대응 예산도 많이 지출되고 있어 재정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며 “경상대는 거점국립대 가운데 등록금 등 재원확보는 최하위 수준이지만, 학생 1인당 교육비 환원율은 최고 수준이다. 학생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2학기 수업의 질적 향상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상대는 코로나19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감염증 확산 대비에 대응하고 있다.

 

▲ 코로나19를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한 총장-학생 공개토론회가 13일 열렸다.
저작권자 © 단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