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유권자들 “정책 대립 없이 감정대립만.. ” 아쉬움 토로

▲ 진주갑 정영훈(민주당), 박대출 후보(통합당)의 현수막

[단디뉴스=김순종 기자] 4.15총선을 앞두고 진주지역 선거가 혼탁해지고 있다. 후보자간 고소, 고발이 이어지는가 하면, 지난 12일에는 거리유세 중 이창희 후보(진주을, 무소속)가 폭행을 당해 병원에 입원했다. 유권자들은 정책대결은 없고 감정대립만 남았다고 지적했다.

진주 갑 지역은 박대출 후보(통합당)가 김유근 후보(무소속)에게 사퇴를 종용했다는 의혹이 일어 논란이다. 발단은 지난 7일 있었던 TV 토론회였다. 당시 정영훈 후보(민주당)는 박 후보에게 김유근 후보의 사퇴를 종용했냐고 물었고, 박 후보는 그런 사실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다음 날인 8일 김유근 후보가 박대출 후보 측 관계자와 문자, 전화한 내역을 공개하고, 박 후보에게서도 전화가 온 사실(수신 거부)을 폭로하며 문제가 불거졌다. 김 후보는 10일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박 후보를 검찰에 고소했다.

정영훈(민주당), 김준형(민중당) 후보도 9일 이 문제에 가세했다. 이들은 “거짓말한 박대출 후보는 후보 자격이 없다”며 박 후보의 즉각적인 사퇴를 요구했다. 13일에는 민주노총 진주지부, 진주참여연대, 진주혁신포럼 등이 진실규명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배포했다.

정영훈 후보 측은 최근 거리 현수막 문구를 바꿔 박대출 후보가 신천지 이만희에게 표창장을 왜 주었는지를 묻고 있다. 박 후보는 ‘흑색선전 NO, 실력으로 YES’라는 현수막을 달아 대응하고 있는데, 선거 막바지 정책 대결보다 네거티브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 진주을 한경호(민주당) 후보의 현수막

진주을 지역에서는 13일 한경호 후보(민주당)가 강민국 후보(통합당)를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경선 가산점 관련 의혹 △비정규 학력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의혹 △경남도 정무특보를 역임했다는 허위 사실을 공표한 의혹을 들면서다.

한경호 후보는 지난 6일 TV토론에서도 같은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또 8일과 9일에도 이들 의혹을 해명할 것을 요구했다. 강민국 후보 측은 앞선 통합당 경선 과정과 6일 TV토론에서 이들 의혹은 ‘소설’이라며 제기된 의혹 중 문제가 될 게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 12일 거리유세 중 폭행을 당한 이창희 후보(무소속)가 13일 기자회견에 나섰다.

지난 12일에는 같은 지역 이창희 후보가 거리유세 중 폭행을 당했다. 신원미상의 40대 남성이 공단사거리에서 유세 중이던 이창희 후보를 폭행한 것. 그 과정에서 선거운동원 1명의 팔이 골절되는 등 복수의 부상자가 발생했고, 가해자는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이창희 후보는 13일 “가해자 강 모씨는 현행범으로 체포됐는데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다고 한다. 본인이 떳떳하고 배후가 없다면 왜 말을 안할까 싶다”며 “제일 중요한 선거 막바지 이틀, 이런 일이 발생해 죄송하고 억울하다. 명확한 조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했다.

4.15총선을 앞두고 후보간 고발과 네거티브 공세, 폭행 사건이 발생하며 시민들은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중앙동에 거주하는 홍 씨는 “민주주의의 꽃이 선거라고 하는데, 선거 양상을 보면 그렇지 않다. 정책대결은 없고 감정 대립만 이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0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된 사전투표에서 진주지역은 투표율 29.21%를 기록했다. 이는 전국 사전투표율 26.69%, 경남 사전투표율 27.59%에 비해 높은 수치이다. 사전투표율이 높아지면서 올해 4.15총선 전체 투표율 또한 높아질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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