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불처럼 일어난 진주 정신을 찾아서 – 진주농민항쟁기념탑

김종신 객원기자l승인2020.03.13l수정2020.03.17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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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주농민항쟁기념탑

158년 전 3월 14일(음력 1862년 2월 18일) 오늘은 진주농민항쟁이 일어난 날입니다.

 

▲ 진주농민항쟁기념탑 주위를 흐르는 덕천강

진주농민항쟁은 1862년(조선 철종 13년) 2월 14일(양력 3월 14일) 조선시대 말기 조세제도인 삼정(三政‧전정·군정·환곡))의 문란과 경상우도 병마절도사 백낙신(白樂莘)과 진주목사 홍병원(洪秉元)을 비롯한 수령, 아전, 토호층의 수탈에 조선 민중이 세상을 바꾸려고 들불처럼 일어났습니다. 아직도 일부에서는 <진주민란>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 진주농민항쟁기념탑 주위를 흐르는 덕천강

불의에 항거하던 진주 정신을 찾아 진주 수곡면을 진주농민항쟁기념탑을 찾은 날은 봄 익어가는 햇볕이 따사롭게 내리쬐던 날이었습니다. 항쟁기념탑은 이순신 장군 백의종군로가 지나는 산청 단성면과 하동 옥종면으로 갈라지는 창촌삼거리 한쪽에 있습니다.

 

▲ 진주농민항쟁기념탑

하늘 향해 우뚝 솟은 탑으로 가면서 조용히 그날 이 산하를 울렸던 노래를 흥얼거렸습니다.

"이 걸이 저 걸이 갓 걸이, 진주(晋州) 망건(網巾) 또 망건, 짝발이 휘양건(揮項巾), 도래매 줌치 장도칼(장독간), 머구밭에 덕서리, 칠팔 월에 무서리, 동지섣달 대서리."

 

▲ 진주농민항쟁 안내표지석

기념탑으로 가는 왼쪽에는 안내문이 새겨진 빗돌이 있습니다.

 

▲ 진주농민항쟁 안내글

“조선 시대 말기에 조세제도가 문란해지고 수령과 아전의 비리와 토호의 수탈이 심해지자 이에 대항해 주민들이 장시를 철거하고 집단 시위에 나서게 되었다. 진주농민항쟁은 1862년 2월 14일 덕산장 공격을 계기로 진주목 전 지역으로 확산하다가 2월 23일 농민군이 해산함으로써 일단락되었다. 이 항쟁의 핵심 세력은 농민, 그중에서도 초군(樵軍‧나무꾼)이었다. 이 항쟁을 이끌었던 지도자로는 양반 출신의 류계춘 등이 있었다.

 

▲ 진주농민항쟁기념탑 주위에 있는 <하늘 농부> 시비.

맞은편에는 정동주 시인의 ‘하늘 농부 ‘라는 시가 적혀 있습니다.

“農事(농사)는/ 하늘 뜻 섬기는 일/ 농부(農夫)는/ 사람을 섬기는/ 하늘외다/ 하늘보고/ 침 뺃지 말라/ 사람이 곧/ 하늘이니/ 人乃天(인내천)‧人乃天”

 

▲ 진주농민항쟁기념탑 아래에는 항쟁에 나서 죽은 이들의 이름 석 자가 새겨져 있다.

탑 아래에는 항쟁에 나서 죽은 이들의 이름 석 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기념탑은 나선형 계단처럼 차츰 올라가는 모양새를 취한다. 이름 석 자 하나하나 부르면서 탑을 천천히 돌았습니다.

 

▲ 진주농민항쟁기념탑에서 덕천강 너머를 바라보면 하동 고성산성 터가 보인다. 이곳에는 횃불 모양의 ‘동학혁명군 위령탑’이 있다.

덕천강 너머 가까이에 하동 고성산성 터가 보입니다. 성터에는 횃불 모양의 ‘동학혁명군 위령탑’이 있습니다. 혁명군의 넋을 기리고 있습니다. 1894년 전라도에서 농민군의 봉기가 시작되자, 같은 해 7월 하동을 비롯한 서부 경남 농민들도 봉기에 나섰습니다. 농민군은 한때 진주성을 함락하기도 했습니다. 일본군의 반격으로 물러나 이곳 고성산성을 중심으로 항거했습니다. 10월 14일에 5천여 명으로 구성된 농민군은 이곳으로 출병한 일본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였지만 패했습니다. 농민군 186명이 전사했습니다.

 

▲ 진주농민항쟁기념탑 주위를 흐르는 덕천강은 흐르고 흘러 남강에 이르러 한 몸이 된다.

거룩한 분노를 여기서 느낍니다. 불의에 굴하지 않았던 진주 정신을 가슴에 담습니다.


김종신 객원기자  haechanso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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