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교장 갑질의혹 모두 부인 “모함이다”

[단디뉴스=김순종 기자] 진주 A중학교 B교장이 갑질의혹으로 경남도교육청 감사를 받고 있다. 도교육청은 지난달 24일쯤 복수의 진정인으로부터 신고를 받고 지난주 감사에 착수했다. 이번 주말쯤 감사가 끝나면 B교장의 징계수위 결정을 위한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B교장은 10일 복수의 진정인이 제기한 갑질의혹을 모두 부정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단디뉴스>가 지난 달 입수한 진정서에서 복수의 진정인들은 B교장이 취임 이래 ▲교장실 및 관사 청소와 차, 물 구비 요구 ▲회식 참여 강요 ▲잦은 숙취 근무와 무단 조퇴 ▲부당한 직원 조퇴 불허 ▲공용물품 편취 ▲모욕적 언사나 폭언 등의 갑질 행위와 직장 괴롭힘을 저질러왔다고 주장했다.

진정인들은 B교장이 교직원에게 교장실·관사 청소, 물과 차 준비 등을 요구했다고 했다. 이를 거부하자 지시를 거부한 교직원의 근무평정 시 최하점을 주는 방식의 불이익이 있을 것이라 협박했다. B교장은 연거푸 이같은 일은 공적 업무라 주장했고, 결국 교직원 2명이 교장 지시에 따른 업무를 수행해왔다.

진정인들은 B교장이 교직원에게 회식자리 참석을 강요해왔다고 주장했다. 공적·사적 회식을 기획해 참석하길 강요하고, 육아 문제로 회식 중 귀가하려는 직원을 저지하다 이를 말리는 직원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는 것. 또 2차 3차 회식자리 참석을 강요했고, 그 비용을 교직원들이 돌아가며 부담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언급했다.

업무태도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잦은 회식으로 숙취근무하는 날이 적지 않고, 일과시간 중 개인 관사에 쉬러가거나 별다른 이유 없이 무단조퇴하는 경우가 있었다는 것. 그러면서도 직원들의 부모봉양 사유 조퇴 신청, 병 조퇴 신청은 불허하고 그 과정에서 ‘칠칠하지 못하게’, ‘왜 하필 오늘 조퇴’ 등의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관사에 학교 공금으로 산 기름을 넣도록 지시한다거나 학교 행사에서 일부학생들이 보는데도 술을 먹는 등의 문제가 있다고 했다. 출근길 교직원들에게 자신을 태워가라는 지시를 내리거나, 학교 청소원 고용 과정에서 여성이 아닌 남성을 채용했다고 채용결과를 뒤집자는 요구도 있었다고 전했다.

진정인들은 그 외에도 학교장 기분에 따라 교내 상대적 약자인 저경력 교사, 교육공무원, 행정직원에게 모욕적인 언사와 폭언이 수시로 행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운동부 출신이거나 운동 선수 출신 교사에게는 다소 불만스러운 일에도 큰 소리 한 번 못 내고 관대한 태도를 보이는 등 이중적 태도를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진정인들은 “모든 교직원을 마치 자신의 개인 비서로 여기는 등 소속직원에게 비인격적 대우, 언어폭력을 행사하고 비민주적 학교운영, 본인의 유흥 중시, 사적 심부름 강요, 공용물건 사적 편취 이용 등을 벌여 교직원들에게 상처 주는 B 교장에게 합당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강조했다.

진정인 가운데 한 사람은 이같은 진정서를 도교육청에 제출하게 된 것에 “특정인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그 사람에게 불이익을 주기보다는 교육직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후세에게 더 나은 문화를 남겨주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일들이 다시는 벌어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10일 B교장은 제기된 의혹들을 모두 부인하며, 이같은 일이 왜 일어났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모함’이라 생각한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사적 심부름을 시킨 적도 강요한 적도 없다. 집에서 찻잔을 가져와 직접 끓여 먹고 있고, 공식적인 자리에서만 직원들에게 차를 내어줄 것을 부탁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업무시간 중 일 때문에 학교 밖을 나선 적은 있어도 무단 조퇴한 적은 없고, 회식은 자발적으로 참여한다. 강요는 없다”고 했다. 아울러 “관사를 사용하지 않고, 방학 때 한 두 번 쉬러 갔을 뿐이다. 관사를 사용하지 않지만, 겨울철 동파방지용으로 기름을 때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그러면서 “피치 못할 경우 직원들 차에 편승해도 되냐고 물은 적은 있지만, 지시를 내린 적은 없고, 비인격적 대우도 없었다. 사적인 자리에서 일부 교직원에게 말을 낮춘 적은 있다”고 했다. 그는 연거푸 억울함을 호소하며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다. 마음 같아서는 사표라도 내야 되나 싶다”고 덧붙였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지난주부터 감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히고 “애초 5일을 계획했지만, 보다 정확한 감사를 위해 기간을 다소 늘렸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주 중 감사는 종료될 것 같고, 향후 절차를 진행해 징계여부 등을 최종 판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교내 CCTV 분석, 교직원 면담 등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저작권자 © 단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