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센터장 “아이들과 서울 갔지만, 집회는 나 혼자 참여”

진주시 평거동에 위치한 ‘ㅂ’ 지역아동센터가 초중등 학생들을 광화문 집회(조국 퇴진 집회)에 데려가거나, 아이가 북한 핵에 대해 말했다는 이유로 부모에게 문제를 제기하는 등 정치편향 문제로 논란을 빚고 있다.

시로부터 보조금을 받아 아이들을 교육하는 아동센터가 정치적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고, 한쪽으로 치우친 정치의식을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지역주민 A씨는 ‘ㅂ’지역아동센터에서 지난 9일 광화문 집회(조국 퇴진 집회) 등에 아이들을 동원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8일 지역아동센터에 다니는 아이들과 부모를 만났는데, 9일 지역아동센터에서 서울에 간다고 하더라. 유원지를 가면서 광화문 집회도 다녀온다는 것이었는데, 아이들을 편향된 정치 집회에 데려가는 건 문제가 있다”고 했다.

지역아동센터를 다니는 학생 B는 서울에 다녀왔느냐는 기자의 물음에 “문재인 머시기 그거”라고 운을 뗀 뒤 ”학생 C가 그곳을 직접 다녀왔다“고 했다. 학생 C는 “경복궁 갔다가 오는 길에 집회장에 들렀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생 D는 “광화문 집회에 다녀왔다”며 “그런데 저는 경복궁을 갔고, 나이 많은 학생들은 집회에 갔다”고 했다.

학생 E는 “원장 선생님이 좀 보수적인 건 맞는 것 같다. 저는 서울에 가지 않았지만, 평소 그런 느낌을 받는다. 통일문제를 이야기 하면 싫어하는 것 같다. 아동센터를 그만둔 친구가 있는데 ‘반미’쪽으로 보는 듯하다. 그렇다고 정치성향을 강요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일전에 인권조례(학생인권조례)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나오는 영상을 우리에게 보여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 9일 열린 광화문 집회(사진 = MBC 캡처)

최근 아동센터를 그만뒀다는 학생 F는 한 달 전 ‘우리는 미국 때문에 미사일(핵)을 개발할 수 없다’는 등의 말을 했다가 논란 끝에 공부방을 그만뒀다.

이 아이의 부모는 “한두 달 전 원장이 아이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우리 아이가 전교조 선생님에게 영향을 받아 친구들에게 이상한 이야기를 하고 다닌다고 하더라. 이 일로 아이를 더 이상 지역아동센터에 보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아동센터 원장이 정치적으로 편향된 느낌을 받았다”며 “원장이 우리 아이가 다니는 독서회에 전교조 선생이 있다는 등의 이야기를 했다는데, 전교조가 뭐가 나쁜지도 모르겠고, 실제 그 독서회에는 전교조 선생도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 아이에게 물어보니 아이가 한 말은 ‘우리는 핵을 만들고 싶어도 미국이 반대해서 안 된다’는 수준이었다고 한다. 북한이 미사일을 쏜다고 하니 우리도 핵을 만들자는 친구들의 주장에 이런 답을 내놓은 것인데, 이런 일로 전화가 오고 아이에게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말해 황당하다”고 했다.

이같은 논란에 ‘ㅂ’ 지역아동센터장은 “아이들과 9일 서울에 갔지만, 집회는 나 혼자 갔고 아이들은 경복궁에서 놀았다. 집회장을 둘러 갔기 때문에 아이들이 집회장 근처에 간 적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 보조금으로 간 것도 아니었다. 쉬는 날 나 혼자 집회에 간 게 문제가 되냐“고 반문했다. 북핵 문제를 말한 아이에 대해서는 ”내가 아동센터에 나오지 말라고 한 게 아니다. 학부모들이 그만 보내겠다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진주시는 매달 이곳 아동센터에 500여만 원의 보조금을 주고 있다. 공적 자금이 들어가는 만큼 ‘ㅂ’ 지역아동센터는 진주시의 감사를 받아야 하는 곳이다. 진주시 관계자는 “보조금을 사용해 아이들을 특정 집회에 데려갈 수 없고, 사비로 갔다 하더라도 문제가 있는 행위로, 이게 사실이라면 시 차원에서 합당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정정보도문] "광화문 집회에 아이들 데리고 간 'ㅂ'지역아동센터 정치편향 논란" 관련

본지 지난 10월 11일자 「‘광화문 집회’에 아이들 데리고 간 진주 ‘ㅂ’지역아동센터, 정치편향 논란」 제하의 기사에서 ㅂ지역아동센터가 광화문 집회에 소속 학생들을 데리고 갔다는 취지로 보도한 바 있습니다.

사실 확인 결과 당시 센터장은 집회에 개인적으로 참가하였으나, 학생들은 별도의 인솔자와 함께 경복궁 및 청계천 등지에서 서울투어 체험활동을 하면서 동선상 일부 집회 현장과 겹친 것이며, 체험활동 자체는 광화문 집회 참석을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닌 것으로 밝혀져 이를 바로 잡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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