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서 보내고 1년 후에 받아볼 수 있어, 관광객에 '기다림의 여유' 선사

진주시가 지난 6월 쓰러진 호국사 앞 느티나무 자리에 ‘진주성 느린우체통’ 조형물을 설치했다고 지난 6일 밝혔다. 진주시는 느린우체통이 10월 축제기간 동안 진주성을 방문한 관광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진주시가 지난 6월 쓰러진 호국 느티나무 자리에‘진주성 느린우체통’조형물을 설치했다.

이 조형물은 지역출신 정운식 조각가의 작품으로 작품명은 ‘기억 합니다 - 휴(休)’이다. 이 작품은 무엇이든 빠르고 정확해야만 하는 요즘 시대에 기다림의 여유를 느껴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느린우체통에 엽서를 넣으면 1년 후 자신의 거주지에서 우편물을 받아 볼 수 있다. 엽서는 진주 10월 축제기간 동안 진주성 내 진주유등축제 3부교 매표소에서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느린우체통은 진주성의 수호신으로서 진주시민들과 오랜 기간 동안 함께 했던 느티나무의 흔적이 깃든 자리에 조성돼 더 큰 의미가 있다. 이 느티나무는 1592년 임진왜란 진주성 전투에서 순절한 7만 민·관·군의 숭고한 넋을 기리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한편 이 작품은 문화재청의 현상변경 허가를 받아 설치됐다. 진주성은 사적지 제118호로 등록돼 문화재구역에서 현상변경 시 문화재청의 허가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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