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청소년기에 접어들면서 음란물을 접하게 된다. 야동이나 야설등의 음란물에 대해서 동성끼리 이야기 하는 경우는 많지만, 이성끼리 이야기 하는 경우는 드물다. 남녀 각각 음란물을 접한 시기나 방법과 음란물에 대한 생각이 다를 수도 있다. 

남학생과 여학생은 음란물을 어떻게 생각하고 또 서로에겐 어떤 편견들을 갖고 있을까? <19금 톡톡>에서 그 호기심을 풀어 보기 위해 평범한(?) 남녀학생 4명이 필통녹음실에 모여 조금은 야릇한 토크를 진행했다.

●자기소개

♀왕꿈틀이: 탄산음료를 좋아하는 18살 여자 왕꿈틀이입니다

♂꿀꽈배기: 달콤한 것을 좋아하는 18살 남자 꿀꽈배기입니다

♂스크류바: 아이스크림을 사랑하는 18살 남자 스크류바입니다

♀초코송이: 맛집 탐방이 취미인 18살 여자 초코송이입니다

●누가 더 빨라? 중학생이면 음란물은 기본?

♂꿀꽈배기: 제대로 보기 시작한 때는 중2 때에 포르노... 처음에 봤을 때 느낌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어요. 새로운 느낌?

♂스크류바: 저는 중1 때 접하게 됐어요. 인터넷 카페에 들어갔는데 글에 아무 내용도 없고 링크만 있는 거예요. 첫 느낌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와.. 이런 건가?’라는 느낌? 그 때는 많이 그런 걸 접해보지 않은 상태여서 더 그랬던 것 같아요. 그런데 충격적이거나 그렇지 않고 그런가보다 생각했어요.

♀초코송이: 저는 중1 때 받은 스팸메일이 있었어요. 그래서 호기심에 눌러 봤는데 성인사이트였었어요. 화면에 바로 동영상이 재생됐는데 그게 흔히 말하는 야동이었죠. 처음에 보고 정말 충격적이었어요. 이게 뭐지 싶고 저희 부모님도 이렇게 저를 낳은 건가 싶어서 뭔가 충격적이었어요.

♀왕꿈틀이: 저도 중1 때 스팸메일 통해서 접하게 됐어요. 처음에 5초 보고 껐어요. 영상이 처음부터가 아니라 중간부터 시작을 하는 거였어요. 살 색이 엉켜있는데 솔직히 너무 동물 같고 싫었어요. 약간 처음엔 혐오스럽기도 했던 것 같아요.

♀초코송이: 이해가 가죠. 그때 당시에는 성관계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배우지 않은 상태고 남자 몸을 제대로 인식하지 않은 상태에서 중요 부위가 적나라한 그런 영상을 보니까 충격적일 수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스크류바: 남자인 저도 처음엔 좀 혐오스럽다고 생각했었어요.

●섹스 장면만 있으며 다 음란물인가?

♂스크류바: 성관계를 다 다루면 음란물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왕꿈틀이: 대부분 그렇게 생각하는 편이에요.

♀초코송이: 19금 영화 같은 경우에서 성관계하는 장면이 나오면 그것도 음란물에 속할 것 같아요. 또 어떤 아이들은 그 부분만 편집해서 엑기스 영상이라고 보기도 하고요.

♀왕꿈틀이: 저도 19금 영화에서 나오는 성관계는 예술적이기도 하지만 음란물에도 속한다고 생각해요.

♂스크류바: 그러면 영화랑 야동의 차이점은 뭘까요? 실제로 하는 것과 연기하는 것..그런 차이도 있지 않을까요?

♀왕꿈틀이: 영화에도 실제로 하는 경우도 있잖아요. 논란이 되기도 하구요. 예술과 외설^^

♂꿀꽈배기: 영화는 예술성이 들어가 있지만 야동은 상업적인 목적을 위해서 만든 거 같아요.

♀초코송이: 그렇지만 영화도 예고편에 더 야한 모습을 넣어서 관객들의 흥미를 유발하는 부분에서 상업적인 요소도 있는 것 같아요.

♀왕꿈틀이: 영화는 이야기가 있어서 두 사람이 어떻게 만나서 어떻게 관계를 하게 되는지 알 수 있는데 야동은 아무런 계기도 없이 그냥 섹스만 한다는 점에서도 다른 것 같아요.

●얼마나 자주? 음란물들 대부분은 남자들 관점에 맞춰져 있다?

♀왕꿈틀이: 남학생들은 야동보면 자위와 연결 된다는데, 맞아요?

♂스크류바: 그럴 경우가 많겠죠. 아무래도 남학생들은...

♂꿀꽈배기: 생각날 때마다 봤던 것 같아요. 자주 볼 땐 자주 보고 안 볼 땐 안보고.. 중학교 때에 제일 많이 봤었는데 고등학생이 되고 야자를 하고 오면 피곤하기도해서 덜 보는게 되는 것 같아요.

♀왕꿈틀이: 저는 야동을 많이 봐도 한 달에 한번 정도?. 거의 안보는 편이에요.

♀초코송이: 맞아요. 야동이 거의 남자시점에 맞춰져 있는 편이라 여자들이 봤을 때는 성적흥분을 못 느끼는 것 같아요. 그렇다고 여자시점에 맞춘 야동을 원하는 건 아니고요.ㅋㅋ

♀왕꿈틀이: 거의 주위 여자애들 봐도 야동 보는 애들은 많이 없어요. 오히려 야설을 보는 애가 더 많은 거 같아요. 남자들은 시각적인 것에 많이 끌리는 것 같은데 여자들은 상상하는 걸 더 좋아하는 거 같아요.

♂꿀꽈배기: 어떤면에선 야설이 더 자극적이고 야한 것 같기도 한데..

●야동보기 제일 쉬웠어요. SNS가 대세...

♀초코송이: 예전에는 야동을 쉽게 접할 수 없었잖아요. 그런데 요즘에 야동을 쉽게 볼 수 있는 것 같아요.

♂스크류바: sns에 음란물에 관한 페이지들이 있는데 친구들이 좋아요를 누르면 하나씩 다 떠서 너무 쉽게 노출되는 것 같아요. 페이지가 너무 많으니 다 통제를 못하는 것 같아요.

♂꿀꽈배기: 저는 피투피사이트를 썼어요. 다운로드하는 곳 있잖아요. 결제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반에 한명 정도는 고맙게도(?) 공유해 주는 친구가 있어요.

♀왕꿈틀이: 19금 영화는 다시보기 사이트에서 볼 수 있어요

♀초코송이: 검색을 하면 거의 나오는 것 같아요. 거의 인터넷을 통해 쉽게 접할 수 있어요. 또 오빠가 있는 애들은 컴퓨터로 야동을 발견하기도 해요.

●무조건 금지! 청소년이 음란물을 봐도 될까?

♀왕꿈틀이 : 사실 안보면 혼자서 억누르잖아요. 그러면 오히려 호기심이 다른 곳으로 튈 수 있는 것 같아요. 제가 어디서 읽었는데 자위를 너무 하지 않으면 건강에 해롭다고 들었어요. 그런면에서도 그렇고 청소년들이 음란물을 보는 것이 크게 문제가 될 것은 없다 생각해요.

♂꿀꽈배기 : 근데 딱히 성에 대해 학교에서 제대로 가르쳐 주는 것도 아니고 개인적인 호기심 해결용으로 봐도 된다고 생각해요. 무조건 막는다고 현실적으로 막을 수도 없잖아요.

♂스크류바 : 그래도 청소년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은 아닌 것 같아요. 그런 음란물들을 보고 성적 자극을 받는 청소년들도 있다고 들었어요. 충동을 느낄 수 있다는 거죠. 막을 수 없어도 어떻게든 최대한 막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학교에선 실질적인 성교육을 더 빨리, 더 자주 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 같아요.

♀초코송이 : 민감한 청소년기에 야동에 빠져 과도한 자위를 하거나 야동을 따라할 수도 있기 때문에 되도록 청소년들에게는 어느정도 규제가 필요하다 생각해요.

●꼭 알아야 할 사실! 야동과 현실은 완전 달라?

♀왕꿈틀이 : 현실과 야동에는 확실한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몰래 찍은 영상이랑 팔기 위해 찍은 영상이랑 다르듯이 야동에서는 여자들이 일부러 신음소리 같은 것도 크게 내고 시선도 남자를 보는게 아니라 카메라를 보면서 하더라고요.

♂꿀꽈배기 : 저도 비슷한 생각이에요. 상황 자체도 일부러 설정을 하고 현실에서는 연인들끼리 사랑을 표현 하는 건데 야동에서는 쾌락을 중심으로 여자 몸이나 성기만 부각되게 한다거나 그런 식으로 너무 과장되고 진짜 상업적인 목적으로 만든 거라서 좀 많이 다른 것 같아요.

♂스크류바 : 저도 확실히 다르다고 생각을 해요. 관계하는 시간만 봐도 현실이랑 다른 걸 알 수 있어요. 그래서 여자들이 현실에서 남자들에게 실망을 한다고까지 들었어요. 또 신체적 차이도 있는 것 같아요. 외국 야동을 보면 특정 부위가 비현실적으로 크다던지 그런 경우가 대부분이잖아요.

♀초코송이 : 저도 영상을 하나 봤는데요. 야동 말고요ㅋㅋ. 야동에서 남자의 성기 크기는 매우 크지만 현실에서는 작다고 하고 여자도 가슴을 너무 크게 부각 시키지만 현실에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하더라고요. 더구나 여자들이 야동에서 보면 잘 느끼게(?) 나오지만 현실에서는 거의 80%정도가 거의 잘 느끼지 못한다고 들었어요.

♀왕꿈틀이 : 야동 때문에 성에 대한 잘못된 상식을 갖게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부모님과 성에 관한 이야기를 하나?

♂꿀꽈배기 : 부모님과는 이런 주제로 진지하게 이야기해본 적은 없는 것 같아요. 한다고 해도 장난조로 “너 봤지?” 이런 식으로 하는 것이 끝이에요.

♀왕꿈틀이 : 저는 엄마랑 진지하게 이야기도 하고 그래요. 학생 때는 절대 그런 관계를 맺어선 안된다는 얘기도 하고 , 성관계를 한다는 것 자체가 애가 생길 수도 있는 것이기 때문에 책임질 수 있는 사람하고만 하라고 하시죠.

♀초코송이 : 저는 엄마가 항상 얘기하시는 것이, 20살 전까지는 남자랑 자는 거는 절대 안된다고 하시면서 동생한테도 계속해서 얘기해주시거든요. 엄마가 야한 걸 보는 것에 대해선 별 말씀을 하시진 않는데, 실제로 하는 거는 절대 안된다고 하세요.

♂스크류바 : 저는 이런 일에 대해서는 전혀 말씀을 안 해주세요. 진지하게 얘기해 본적도 없고요. 제가 먼저 이야기를 꺼내기도 힘들구요.부모님들이 좀 자녀들에게 솔직하게 얘기하는 분위기가 필요할 듯 해요.

●남녀토크! 마친 소감?

♀왕꿈틀이 : 일단 남자가 야동만을 추구한다는 걸 몰랐고요. 남자랑 여자랑 생각 하는게 정말 다르구나 하는 걸 느꼈고 많은 걸 알아 가는 것 같아요.

♀초코송이 : 이렇게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는 만큼 좋은 경험인 것 같아요.

♂스크류바 : 여학생는 여자들끼리 얘기하고 남학생은 남자들끼리 얘기하고 서로 여자와 남자에 대해 자기들끼리 상상하고 오해할 수도 있는데 이렇게 터 놓고 얘기를 해보며 이해할 수 잇어 좋았어요. 여학생들이 야동보다 야설을 더 읽는다는 건 처음 안 사실이었어요.

♂꿀꽈배기 : 여자들은 남자들이 야동 같은걸 보는 것에 대해서 전혀 다르게 생각하고 있는걸 알아서 놀랬어요. 처음엔 어색했지만 좋은 시간이 되었던 것 같아요.

[취재 : 정소영(삼현여고2)/박규태(대아고2) 필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