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희생자, 고 (故) 유니나 선생님 추모곡 <기다릴게>

지난 6월 6일, 호탄동의 한 카페에서 싱어송라이터 권정애 씨를 만났다.

어쿠스틱 기타 연주로 잔잔한 노래를 들려준 그녀는, 20년째 국립 경상대학교 강단에서 학생들을 대하고 있기도 하다. 이번 공연에서 그녀는 자작곡 몇 곡을 연주했는데, 그 중 <기다릴게>라는 곡에 대한 그녀의 설명이 마음을 울렸다.

사진 / 강무성 뉴스사천 기자

“고(故) 유니나 학생은 여러모로 참 반듯했어요. 성적도 우수했고, 늘 밝고 활기찬 학생이었습니다. 그야말로 모범생이었지요. 그 학생이 졸업한 지 몇 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 생기 넘치던 표정들이 잊히지 않아요.”

사진 / 강무성 뉴스사천 기자

“세월호 사고가 발생한 후 실종자 명단에 그녀의 이름이 있었을 때, 정말 안타깝고 답답했습니다. 제 마음이 이 정도인데, 가족들은 오죽할까 싶었어요. 그래서 만든 곡이 이 노래입니다. 비록 그녀는 세상을 떠났지만, 아직 이 노래를 세월호 추모 공연에서 제대로 불러 본 적이 없어요. 용기가 나질 않더군요. 내년 추모 공연에는 용기를 내어 꼭 불러볼 생각입니다.”

 

<기다릴게> 가사 전문

기다릴게 기다릴게 / 기다릴게 기다릴게
동그랗게 웃던 너의 눈 / 야무지게 다문 너의 입술
다소곳이 앉은 너의 어깨 / 뛰어가던 너의 뒷모습
잊은 줄 알았는데 생각나 / 잊은 줄 알았는데 너무 생생해
차가운 거기서 돌아와 줘 / 기다릴게

기다릴게 기다릴게 / 기다릴게 기다릴게
차가운 고통의 어둠 / 그 속에 넌 노랑나비
날개를 펴고 날아올라 / 자유로이 춤을 추네
할 말이 없어 미안해 / 할 말이 없어 제발 용서해
캄캄한 거기서 돌아와 줘 / 기다릴게 기다릴게
기다릴게 기다릴게 / 기다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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