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경기장 부근 택시 700대 몰려 5시간 이상 대기, 관계기관 대책 없어

진주 택시 기본요금이 기존 2800원에서 3300원으로 인상된 11일, ‘미터기 대란’이 일어났다. 택시미터기 조정 첫째 날, 미터기를 조기에 조정하기 위한 택시 행렬이 끊이지 않았다. 이는 택시기사들이 인상된 요금에 따라 조견표를 보고, 손님과 가격 실랑이를 하는 불편함을 피하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 진주 택시 기본요금이 기존 2800원에서 3300원으로 인상된 11일, ‘미터기 대란’이 일어났다.

미터기 조정일자는 11일부터 15일까지 5일간이지만 택시 1700여 대 중 700여 대가 미터기를 조기에 조정하기 위해 이날 진주 종합경기장 부근으로 몰려들었다. 요금인상 전 미터기를 조정할 경우 요금 계산에 오류가 생길 수 있어 사전 교체도 어려운 상황.

특히 이번에는 할증요금 구간을 추가로 조정하는 작업까지 더해져 미터기를 조정하는 작업시간이 더욱 지연됐다. 미터기 하나를 조정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10분. 작업 인력은 15명이지만 그마저 2개조로 나뉘어 번갈아 진행했다. 이에 미터기 조정 작업이 가능 한 택시는 시간당 50여 대에 불과했다.

이처럼 미터기를 조정할 때마다 미터기 대란이 매번 반복되고 있음에도 경남도와 진주시는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미터기 조정시간이 더딘 탓에 택시기사도 승객도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택시기사 최모 씨(58)는 “미터기를 첫날에 조정하지 않으면 조견표를 보고 손님과 일일이 대조해야하고, 카드결재도 금액이 맞지 않는 등 불편함이 많다”며 “벌써 9시간 째 대기 중이다. 휴일이지만 조기에 미터기를 조정하는 것 밖에 답이 없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 택시미터기 조정 첫째 날, 미터기를 조기에 조정하기 위한 택시 행렬이 끊이지 않았다. 이는 택시기사들이 인상된 요금에 따라 조견표를 보고, 손님과 가격 실랑이를 하는 불편함을 피하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미터기 조정 작업자 A씨는 “시·도간 긴밀한 상의를 통해 인력을 집중 투입해야한다. 택시업체와 협조해 차량 출입 시간도 적절하게 배분하는 등의 대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진주시는 이러한 미터기 대란을 피하기 위해 영업일이 아닌 휴일에 맞춰 미터기 조정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택시기사들에게 안내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택시기사들이 요금정산에 민감해서 자의적으로 행동하고 있다. 하루동안 불편하더라도 뾰족한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는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기위해 새로운 요금체계를 자동으로 반영할 수 있는 스마트 앱 미터기를 도입, 오는 6월부터 실시한다고 지난달 27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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