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시공사 초기 자본금 확보 어려움 공사재개 난황 대체시공사 선정 시급

진주 하대동 소재 선학아파트 재건축 공사가 장기간 중단돼 인근 주민들의 안전이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특히 공사현장에는 대형 타워크레인이 작동을 멈춘 채 방치돼 있다. 이 현장은 인근 주민들의 왕래가 잦은 편이다. 이에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선학아파트 인근에 사는 전 모씨 (31)는 “버스 안내방송으로 ‘선학사거리’라고 안내하고 있다. 이 아파트의 이름을 따 버스정류장까지 설치돼있으나 정작 선학아파트는 몇 년째 공사가 중단된 채 주변 미관을 해치고 있다. 대형 크레인도 있어 태풍 등의 피해에 주민들의 안전이 우려 된다. 이대로 흉물로 방치되지 않을까”며 불안해했다.

 

▲ 진주 하대동 소재 선학아파트 재건축 공사가 장기간 중단돼 인근 주민들의 안전이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이 아파트는 총 40세대 규모로 지난 1978년 준공됐으며, 진주에서 가장 오래된 아파트다. 아파트의 노후로 재건축을 위해 지난 2009년 선학아파트재건축조합(이하 조합)을 설립, 지난 2014년 착공에 들어갔다. 재건축되는 아파트는 15층 높이에 기존보다 확장된 75세대 규모다.

하지만 이 공사는 지난 2015년, 원 시공사인 엘리트종합건설의 자금 부족으로 중단됐다. 댄디종합건설이 지난해 2월, 대체시공사로 선정돼 공사를 재개했지만 같은 사유로 공정률 약 20%인 상태에서 공사가 중단됐다. 지난해 5월 이후 공사가 중단된 채 현재까지 뚜렷한 대책 없이 방치된 상황.

문제는 대규모 시공사는 공사비 300억 이하의 소규모 사업장을 검토 대상으로 삼지 않는다는 점이다. 수익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 아파트는 공사비 120여 억 규모의 소규모 사업장에 해당한다. 일반적으로 소규모 시공사가 이러한 사업장을 맡게 되는데 초기 자본금마련과 공사대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만약 시공사가 자본금 확보를 위해 금융권으로부터 대출을 하더라도 담보 신뢰도의 문제가 남아있다. 공사 진행과 함께 적절한 시기에 조합으로부터 기성금을 지급받아야 하기 때문. 또한 아파트 재개발 문제는 일반 사업자가 아닌 아파트 주민들의 조합설립 등의 방식으로 진행돼 출자구조 등에도 어려움이 수반된다.

이런 가운데 조합은 “전반적인 건설경기 불황과 소규모 시공사의 자본금 확보 어려움 등으로 공사가 중단됐다”며 “조합 분담금을 높여서라도 좀 더 건실한 시공사를 선정해 공사를 재개 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시공사는 “시공사의 자금 부족문제도 크겠지만 조합측이 부지확보 문제 등 계약상 선결과제를 이행하지 못하면 공사재개가 힘들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아파트 재개발 문제는 조합과 시공사의 자금 확보문제가 관건이다. 이 사업장은 민자 사업이므로 시에서 지원할 수 있는 구조도 아니다”며“ 시는 현장의 안전사고발생을 대비해 지속적으로 안전조치를 하고 있으며, 조합 측에 공사를 재개할 수 있도록 협력을 다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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