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처럼 오늘도 우리는 승리하고 있습니다.
동지들
우리는 승리하고 있습니다
수십 년 기름밥에 승리를
켜켜이 쌓아 올렸습니다
우리는 지금 숨 쉬고 있고
맥박도 그칠 줄 모릅니다
내일도 그럴 겁니다
동지들
삼성교통 동지들
우리는 승리하고 있습니다
고대광실에 들어앉은 조 모
조 모라 칭하는 저 아둔한 머리를
죽비로 내리쳐
깨우치게 했습니다.
신체발부수지부모
무딘 낫에 무명초가
싹둑싹둑
거칠게 잘려 나갔지요
두 줄기 눈물이 흘렀지요
급경사 급모퉁이를 돌아
운전대를 잡던
억센 두 팔뚝 내려뜨려
갈기갈기 무명초를
조용히 받았지요
그러면서 외쳤지요
노동자는 노동자다
우리는 살아
끝내 살아
주인인 우리가 그대들을
용서할 것이라고
그대들마저 끝내
품을 것이라고
무명초를 잘라내던 그 분들은
흐느꼈지요
당신이 이렇게 힘든 줄 몰랐다고
당신이 이렇게
아름다운 줄 몰랐다고
당신의 찌든 기름옷
냄새가
이렇게 향기로운 줄
미처 몰랐다고
동지들
삼성교통 동지들
우리는 승리했습니다
엊그제 겨울 지나고
진달래 개나리가 핍니다.
우리의 염원처럼
아지랑이가 하늘거립니다
솟아 오릅니다
동지들
삼성교통 동지들
천년의 세월에서
어제처럼 오늘도
우리는 승리하고 있습니다
박흥준 상임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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