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처럼 오늘도 우리는 승리하고 있습니다.

동지들

우리는 승리하고 있습니다

 

수십 년 기름밥에 승리를

켜켜이 쌓아 올렸습니다

 

우리는 지금 숨 쉬고 있고

맥박도 그칠 줄 모릅니다

내일도 그럴 겁니다

 

동지들

삼성교통 동지들

우리는 승리하고 있습니다

 

고대광실에 들어앉은 조 모

▲ 박흥준 상임고문

조 모라 칭하는 저 아둔한 머리를

죽비로 내리쳐

깨우치게 했습니다.

 

신체발부수지부모

무딘 낫에 무명초가

싹둑싹둑

거칠게 잘려 나갔지요

 

두 줄기 눈물이 흘렀지요

급경사 급모퉁이를 돌아

운전대를 잡던

억센 두 팔뚝 내려뜨려

갈기갈기 무명초를

조용히 받았지요

 

그러면서 외쳤지요

노동자는 노동자다

우리는 살아

끝내 살아

 

주인인 우리가 그대들을

용서할 것이라고

 

그대들마저 끝내

품을 것이라고

무명초를 잘라내던 그 분들은

흐느꼈지요

 

당신이 이렇게 힘든 줄 몰랐다고

당신이 이렇게

아름다운 줄 몰랐다고

 

당신의 찌든 기름옷

냄새가

이렇게 향기로운 줄

미처 몰랐다고

 

동지들

삼성교통 동지들

우리는 승리했습니다

 

엊그제 겨울 지나고

진달래 개나리가 핍니다.

 

우리의 염원처럼

아지랑이가 하늘거립니다

솟아 오릅니다

 

동지들

삼성교통 동지들

 

천년의 세월에서

어제처럼 오늘도

 

우리는 승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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