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그간의 갈등은 잊고 평화로운 공동체 만들어가야 할 때"

지난 20여 년간 지리산댐 건설 계획에 맞서 댐 건설 백지화를 주장해온 ‘지리산댐백지화함양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가 제10회 SBS 물 환경 대상을 수상했다. 20여 명의 함양주민들로 구성된 대책위는 국가기관이 추진해온 댐 건설계획에 맞서 댐 백지화 운동을 펼쳐 지리산댐을 비롯한 국가주도 댐 건설 중단 결정에 이바지 했다.

 

▲ 지리산댐백지화함양대책위원회가 제10회 SBS 물 환경 대상을 수상했다. 기념사진 (사진 = 진주환경운동연합)

대책위 소속 인사들은 수상소감을 통해 기쁨을 표현했다. 전성기 공동위원장은 “그동안 지리산댐 백지화를 함께 응원해준 국민들과 주민 여러분들이 함께 받는 상이라 생각한다”며 “용유담 명승지정 등 앞으로 많은 변화가 필요한 상황에서 더 열심히 활동할 수 있는 계기로 삼겠다”고 했다.

김휘근 지리산생명연대 생명보전팀장은 “이런 결과가 있기까지 20년 이상 버텨온 주민들의 경험, 의지가 가장 큰 힘이 됐다”며 “소수의견에 불과했던 대책위 활동이 세상에 변화를 가져왔온 것처럼, 우리나라 곳곳에서 가치 있는 소수의견이 빛을 볼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선시영 공동위원장은 댐 건설 예정지에서 댐 건설을 반대해온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분열된 지역공동체의 재건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댐 건설 반대 운동을 하며) 오랜 세월 친구, 형, 아우로 지내던 사람들이 나를 피하는 게 가장 힘들었다”며“지리산댐 건설계획은 댐 찬성, 반대 주민 모두에게 상처와 피해를 남겼다. 이제 과거는 잊고 평화로운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대책위 측은 SBS 물 환경 대상 수상 결정이 난 11월3일 ‘지리산 No Dam 축제’를 열고 ‘시민사회 No Dam 선언문’을 채택한 바 있다. 선언문에는 지리산댐을 놓고 반복해온 과거를 잊고 지리산을 화합과 상생의 장으로 만들어 나가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대책위는 이번 SBS 물 환경 대상 수상이 그러한 의지를 지켜갈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한편 정부는 올해 9월18일 그간 논란이 돼온 지리산댐 건설 추진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가주도 대규모 댐 건설을 중단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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