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학버스, 소외지역에 '브라보택시'도 운영

내년 하반기 시내버스 노선이 재개편된다. 29일 진주시는 지난 7월부터 시행해온 노선 개편 용역 중간 결과를 발표하고, 간선·지선 체제 도입, 통학버스 운영, 브라보 택시 도입 등의 계획을 밝혔다. 

이번 용역은 지난해 6월1일 진주시가 시내버스 노선 전면개편을 단행한 후 불편을 호소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가중되며 시행된 것이다.  진주시는 지난 7월부터 2천2백만 원의 예산을 투입, 용역을 실시해왔다. 용역은 내년 1월 완료될 예정이다.

진주시는 이날 △ 시내버스 노선을 간선·지선 체제로 바꾸고 △ 중·고등학생들의 통학시간에 맞춰 통학버스를 운영하며 △ 대중교통 소외지역 마을에 브라보 택시(수요맞춤형 교통수단)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진주시는 이번 노선 개편으로 시민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데 편리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또한 연간 5억 5천6백만 원의 예산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 시내버스가 빗길 속을 달리고 있다.

- 시내버스 간선·지선 체제로 개편, 2019년 하반기 반영

- 환승센터 설치, 지선의 경우 버스요금 100원

시내버스 노선은 간선·지선 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다. 간선은 도심을 다니는 버스 노선을, 지선은 도시외곽지역을 다니는 버스를 말한다. 진주시는 기존의 87개 시내버스 노선을 간선 노선 22개(통학노선 3개 포함)와 지선노선 57개로 바꾼다. 총 노선은 79개로 줄어들지만, 운행 거리가 짧아지기 때문에 1일 1622회 운영되던 시내버스는 1일 2522회 운영된다. 시민들이 시내버스를 이용하기 한결 편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간선과 지선 버스간 환승을 위해 동서남북 지역에는 환승센터도 설치된다. 환승센터는 문산읍 일원(동부), 이현동 일원(서부), 가호동 일원(남부), 초장동 일원(북부)에 설치될 예정이다. 환승센터에는 시민들의 대기공간과 시내버스 기사들의 휴식공간, 야간밥차 공간 등이 마련될 전망이다.

특히 진주시는 지선노선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환승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지선노선 시내버스 이용금액을 100원으로 대폭 낮추고, 지선노선 이용자에 한해 2회의 무료 환승을 가능토록 한다는 입장이다. 간선노선 간 환승의 경우 기존처럼 1회만 무료 환승이 보장된다.

노선 개편에 따라 시내버스 운전자수는 감소하는 반면 필요한 시내버스 대수는 늘어날 전망이다. 진주시는 노선 개편 시 간선노선 시내버스 운전자 315명, 지선노선 버스운전자 118명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면 시내버스 대수는 237대에서 239대로 늘어난다. 출퇴근 시간에만 운행되는 첨두 버스가 17대에서 45대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 29일 진주시청에서 열린 진주시 제3차 지방대중교통계획 수립 용역 중간 발표회

- 중고교생 위한 '통학버스' 노선 마련

진주시는 중·고등학교 학생들을 위한 ‘통학버스’노선도 마련할 계획이다. 통학노선은 총 3가지로 △ 가호동 지역 △ 판문·이현·상봉동 지역 △ 상대·하대·초장동 지역에 구비된다. 진주시는 통학노선을 통해 출퇴근시간대 차내 혼잡을 완화하고 운행간격을 축소해 학생들이 등교시간 내 등교하는 효과가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학버스 노선은 1일 4시간(등·하교 각 2시간) 운영되며 휴일과 방학기간에는 미운행된다.

- 대중교통 소외지역 '브라보 택시' 도입

대중교통 소외지역에는 수요맞춤형 교통수단 ‘브라보 택시’도 도입한다. ‘브라보 택시’가 운영되는 지역에는 기존버스 노선을 폐지할 예정이다. ‘브라보 택시’는 해당 마을에서 읍면소재지 또는 반성터미널까지 거리를 저렴한 택시비용을 내고 이동할 수 있게 해주는 것으로, 진주시는 1인당 브라보 택시를 월 4회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단느 계획이다. 브라보택시 요금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타 시군의 경우 100원부터 1300원까지 이용요금이 책정돼 있다.

‘브라보 택시’ 운행이 확정된 마을은 총 5개 마을이며, 미확정된 마을도 30개 있다. 진주시는 ‘브라보 택시’ 운행이 확정된 마을은 기존에 시내버스가 운영되지 않던 곳이고, 미확정된 마을은 시내버스가 운행은 되지만 1일 2~7회 정도만 운영되는 곳이라 설명했다. 진주시는 ‘브라보 택시’ 운영이 미확정된 마을의 경우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브라보 택시’ 운영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브라보 택시’ 운영이 확정된 곳은 수성·계룡·도동·원외·석포 마을이다.

 

▲ 29일 진주시청에서 열린 진주시 제3차 지방대중교통계획 수립 용역 중간 발표회

- 마을버스 없어 아쉽다 지적

- 첨두시간 버스 수 확대에 버스업계 우려

진주시의 이번 발표에 대다수 시민은 “버스 이용이 한결 편리해질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일각에서는 “마을버스가 도입되지 않은 건 아쉽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민 A씨는 “도심에도 시내버스가 지나지 않는 구간이 적지 않다. 그 지역 사람들은 버스를 타려면 멀리까지 걸어가곤 해야 하는데 마을버스가 도입된다면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한결 더 좋았을 것”이라는 말했다.

버스업계는 시내버스 수요가 많은 시간에만 운영되는 첨두시간 버스 수 확대에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버스업계 관계자 A씨는 “첨두시간 운영되는 버스의 경우 이를 운행하려는 운전기사들이 적다. 아침에 잠깐 나와 일하고 집에 돌아가 쉬다가 다시 저녁에 나와 일해야 하는데 누가 좋아하겠냐”고 했다. 현재도 대부분의 버스업계는 첨두시간대 시내버스 운전자를 정규직이 아닌 촉탁직으로 채용하고 있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이날 “시내버스 노선 개편을 위해 최선을 노력을 다했지만 그렇다고 완벽할 수는 없다. 앞으로 여러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수정해가겠다. 시내버스 노선 개편이 완료된 이후에도 시민들의 의견을 받아 불편한 점을 보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진주시가 이날 발표한 내용과 관련한 의견이 있는 시민들은 12월14일까지 진주시 교통과에 해당 의견을 제출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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