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국제페스티벌 출연자 및 관계자 인터뷰(1)

[편집자 주] 오는 12월 4·6·7·8일, 문화예술의 도시 진주에서 제1회 ‘진주국제재즈페스티벌’이 시작된다. 이번 페스티벌에는 대한민국 대표 재즈보컬리스트 웅산밴드(6일)와 한국 최고의 디바 인순이(7일), 재즈계의 떠오르는 샛별 마리아킴&허성밴드(8일) 등 국내 뮤지션과 세계적 뮤지션인 벨라루스 6인조 뮤즈아트, 국내 음반시장에서 인정받은 독일 3인조 라카락스, 퍼포먼스가 화려한 이탈리아 포온식스밴드팀 등 해외 뮤지션이 무대에 오른다.

원지연 진주국제재즈페스티벌 축제위원회 사무국장은 이번 진주국제재즈페스티벌에 앞서 공연 출연자와 관계자를 인터뷰한다. 첫 번째 인터뷰는 6일 진주국제페스티벌 무대에 오를 재즈 보컬리스트 웅산과 페스티벌을 기획한 이순경 진주국제재즈페스티벌 축제위원회 집행위원장, 진주문화예술콘텐츠 진주모아의 이미경 작가를 대상으로 했다. 원 사무국장은 이후에도 출연자를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해나갈 예정이다.

[재즈보컬리스트 ‘웅산’ 인터뷰]

▲ 재즈보컬리스트 웅산

Q. 진주국제재즈페스티벌의 역사적인 첫 무대에서 만나게 되어 너무 반갑다.

“첫 무대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은 재즈 뮤지션으로서 정말 감사하고 의미 있는 일이다. 진주에 계신 분들이 더 다양한 문화로 재즈를 접할 수 있게 되었고, 2012년부터 유네스코에서 세계 재즈의 날을 지정한 만큼 재즈 음악이 가진 자유와 도전정신을 진주국제재즈페스티벌에 오신 분들이 다 느끼셨으면 좋겠다. 재즈를 몰라도 음악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누구든지 재즈를 좋아하게 될 거다. 첫 단추를 어떻게 끼우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지역민들에게 재즈를 잘 느끼게 하고 싶어서 이것저것 공연에 대한 고민이 많은데 멋진 공연을 준비 중이니 많이 오셨으면 좋겠다.”

Q. 페스티벌을 준비하면서 재즈는 어렵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웅산 씨가 생각하는 재즈란 어떤 음악인가?

“재즈에서는 자유라는 단어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가 없다. 자유로움 속에서 연주하는 음악이고 공기, 분위기와 관객들 이 세 가지가 소통이 될 수 있는 음악이 바로 재즈라고 생각한다. 재즈는 소통의 음악이자 자유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Q. 웅산은 어떤 사람인가?

“웅산은 22년 동안 한길을 걸어온 재즈 뮤지션이고 강산이 두 번 바뀌는 세월을 재즈만을 사랑해온, 여전히 재즈가 매력적인, 아직도 갈 길이 먼, 재즈를 더 잘 표현하고 싶은 재즈 뮤지션이다. 다양한 장르와 콜라보를 통해서 어떤 음악과 만나도 재즈가 될 수 있다는 걸 표현해내는 재즈 전도사.(웃음) 힙합, 국악, 클래식 등 재즈 음악 안에서의 한계가 없음을 찾아내고 증명하고 있는 뮤지션이다. 최근에 복면가왕, 불후의 명곡 등에 출현한 것도 대중가요를 통해서 재즈를 알리고 싶어서였다.”

Q. 재즈를 하게 된 계기와 최근에 새 앨범 이야기를 듣고 싶다.

“원래는 대학에서 락 음악을 했고 대학 졸업 무렵 빌리 할리데이의 ‘I’m A Fool To Want You’ 란 곡을 듣고, 그 다음 날부터 운명처럼 재즈를 하게 되었다. 이번 9집 앨범 ‘I’m Alright’는 뮤지션들의 뮤지션인 존 비즐리와 작업을 했고 가을이나 겨울에 어울리는 스무드 재즈 음악으로 재즈를 처음 접하는 분들도 좋아하실 만한 음악들로 만들었다. 이번 진주에서도 신곡을 들을 수 있다.“

Q. 진주는 문화예술의 도시이기도 하고 재즈 1세대이신 손목인, 이봉조 선생님을 배출한 곳이기도 하다. 이런 진주에서 재즈 페스티벌이 자리를 잡을 수 있을까?

“오늘 여수에서 공연을 했는데 반 이상이 웅산을 모르고 오신 관객들이더라. 공연을 보신 후에 재즈가 너무 좋아졌다고 하셨다. 이번 진주국제재즈페스티벌에서도 재즈를 접하지 않으셨던 분들이 오실 거다. 공연을 보고나면 재즈를 좋아하시게 될 거다. 공연장으로 발걸음을 옮기기만 하면 뮤지션들이 음악으로 마법을 부려 재즈를 좋아하시게 한다. (웃음) 진주국제재즈페스티벌에서도 마리아킴&허성 밴드, 인순이 선배님, 저 웅산 등 색깔이 다른 세 팀의 공연을 보면서 아 재즈가 이런 거구나하고 관객들이 생각을 하게 될 거다. 그런 분들이 많아지면 축제는 점점 발전하게 된다.”

Q. 진주국제재즈페스티벌에 바라는 것이 있다면?

“시작이 제일 어려운데 이제 시작을 했으니 반은 성공한 거다. 처음부터 엄청난 라인업으로 시작하는 것보다 소박하게 출발해서 조금씩 음악적으로 보강하고 관객들이 원하는 것을 피드백으로 해서 더 발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 첫 무대를 함께 하는 만큼 나도 발전할 수 있게 돕겠다. (웃음)”

Q. 12월 6일 최고의 무대를 기대한다.

“재즈는 어렵다 시끄럽다는 편견을 깨버릴 수 있는 최고의 기회가 될 것이다. 재즈를 눈앞에서 즐길 수 있는 기회인만큼 많은 분들이 진주국제재즈페스티벌에 오셔서 즐겨주시면 좋겠다.”

 

[이순경 축제위원회 집행위원장 인터뷰]

▲ 이순경 진주국제재즈페스티벌 축제위원회 집행위원장

Q. 왜 진주에서 재즈페스티벌을?

“20대 시절 남미로 유학을 갔었다. 거기서 음악의 세계에 눈뜨게 되어 25년을 문화예술기획 일을 하고 있다. 항상 내가 태어난 진주에 음악축제 하나 없는 것이 숙제처럼 남아있었다. 내가 가진 해외 네트워크로 진주에 재즈 페스티벌을 만들고 싶었는데 한국남동발전에서 그 뜻을 알아줘서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너무 감사하다.”

Q. 라인업이 대단하다. 어떻게 구성할 수 있었나?

“해외팀은 벨라루스, 독일, 이탈리아 3개 팀인데 유럽의 재즈 음악은 여러 장르가 접목된 풍성함이 특징이다. 재즈페스티벌을 하겠다고 마음 먹었을 때부터 눈여겨봐 둔 해외 팀들에게 좀 도와달라고 했다. 그 친구들이 흔쾌히 진주국제재즈페스티벌에 함께 하고 싶다고 해줘서 가능했다. 국내 팀은 지명도가 있는 웅산밴드와 인순이로 했는데 대중들에게 재즈로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어 무리해서 구성했다. (웃음)”

Q. 바라는 것이 있다면?

“유럽에 출장을 갈 때마다 참 부러웠다. 골목마다 재즈바가 있어서 그 사람들은 항상 재즈 음악 속에 살고 있었다. 우리 진주도 문화예술의 도시답게 진주의 품격에 어울리는 장르인 재즈가 흘러넘치면 좋겠다. 지역에서 재즈가 생활 속에 쉽게 다가가고 즐기는 장르가 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열심히 준비했다. 맘껏 즐겨주시라. 이 축제를 계기로 지역의 젊은이들이 재즈 뮤지션으로 자랄 수 있는 토대가 만들어져이전에 재즈 1세대를 배출했던 것처럼 이곳 진주에서부터 한국적인 재즈가 만들어지고 그 음악이 세계인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진주모아 이미경 작가 인터뷰]

▲ 진주모아 회원들

Q. 진주문화예술콘텐츠 진주모아란?

“진주에는 예부터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받아 온 진주성이 있고 진주성을 사랑하는 진주시민, 예술가들, 그 중에서도 서로 관심 있게 소통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 소통의 결과로 진주성을 무척이나 사랑하는 작가들이 뭉쳤다. 진주사람, 진주예술가들이 만든 진주성의 아름다움은 진주의 가장 필요한 문화상품이 되고 있다. 작가들은 지속적인 연대를 이어가고 있는데 그 자체가 중요한 가치다. 서로 공유하고 즐기는 진주브랜드가 진주모아다.”

Q. 어떤 작가들이 참여하고 있나?

“진주성을 켄버스에 담아내는 권혁춘, 박건우 작가, 전통과 첨단을 아우르는 목공예가 박민철, 달콤한 초콜릿에 진주를 담아내는 쇼콜라띠에 박해경, 사시사철 순간의 진주 풍경을 담아내는 작가 유근종, 예술을 입은 책으로 진주를 표현하는 북아티스트 이미경 현재로는 모두 6명의 작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Q. 어떻게 진주국제재즈페스티벌에 참여하게 되었나?

“지역콘텐츠개발 지원사업을 수행 중인 진주모아의 여러 가지 활동들은 <지역특성화 매칭펀드 사업>인 진주국제재즈페스티벌과 부합하는 중요한 요소들을 갖추고 있다. 시각콘텐츠개발사업, 음악공연문화사업과 매칭하여 지역민을 문화소통의 장으로 이끌어내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진주모아 작가들이 진주의 고유한 이미지를 담은 문화상품을 직접 제작, 유통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지역의 축제인 재즈페스티벌에 어울리는 굿즈(상품)를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하는 것이다. 달달하게 재즈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은? 내 손에 재즈? 이런 아이디어에서 출발하는 재즈페스티벌 굿즈(상품)를 현장에서 만나보시길.”

Q. 새로운 시도에 많은 기대가 된다. 덧붙이고 싶은 말은?

“이번 참여는 단순히 상품을 만드는 것을 넘어 지역에서 지역민에 의해서 생산되고 소비되는 문화예술활동의 연장이다. 그 지역의 예술가, 기획자, 관람자에게도 자긍심과 함께 지속적이고 질 높은 문화예술활동을 이어가는데 긍정적인 자극이 될 것이다. 문화적 가치를 지니고 예술활동을 통해 지역에서 소통의 가치를 더 해 가는 활동이야말로 시민 예술가의 소명이 아닐까한다.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많은 청춘들이 지역을 사랑하고 이끌어갈 수 있는 참여 활동의 한 분야가 문화예술활동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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