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교과서보다 더 많은 보충교재를 사야 하는가

우리는 공부하는 학생이다. 수업을 받기 위해 당연히 교과서를 구입한다. 중학교까지만 하더라도 교과서는 무상으로 학생들에게 제공됐다. 언뜻 TV 뉴스에서 고등학교 교과서도 국가에서 그냥 준다는 얘길 들었던 것 같은데 선거때 얘기고 이젠 없던 일로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고등학생들은 교과서를 돈을 주고 구입을 한다.

그런데 문제는 보충교재이다. 지금부터 이야기하는 것은 고등학생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우리는 교과서가 있는데도 또 보충수업 교재를 사야 한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구입비용에 대한 부담을 느낀다고 한다. 보충교재의 평균가격은 10,000원 정도로 과목별로 구입를 하면 전체로 보통 7~8권이 된다. 평균 10만원을 훌쩍 넘어가는 금액이다. 

보충교재를 사용하는 이유는 물론 학생들을 위해서이다. 학생들의 수업의 이해를 돕고 다양한 지문이나 문제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며 근본적으로 교과서만으로는 수능 준비가 힘들기 때문이다.

▲ 보충교재를 과목별로 구입를 하면 보통 7~8권이 된다.

그렇다면 학생들은 보충교재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할까?

경해여자고등학교 정 모 학생은 ‘"교재를 샀는데 제대로 풀어 주지도 않는다. 그런데 시험은 보충교재에서 나온다"며 가끔 "교과서는 왜 샀지?" 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사대부고 신 모 학생 또한 "선생님께서 너무 쉬운 수학 문제집을 선택하셔서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자는 경우가 많다"며 "수준별 수업이 아니라 비효율적"이라고 불만을 토로 했다.

중앙고등학교 유 모학생 역시 "우리 학교는 수학 문제집이 2권이다. 왜 개념용 수학 문제집을 2권이나 푸는지 모르겠다"며 "한 권도 제대로 풀어주지도 않으면서 7~8권이나 보충교재를 사라고만 하니 어이가 없다. 사야하는 보충교재가 한 권 늘 때 마다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이 든다"고 인상을 찌푸린다.  

학교와 선생님들은 입시준비와 학습진도등을 고려해 보충교재의 선택이 필요하겠지만 많은 학생들은 보충교재가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학생들의 의견이 무조건 옳다라고 볼 수는 없지만 보충교재를 최대한 줄이고 돈을 주고 구입한 만큼 잘 활용될 수 있는 방법들도 연구해야 할 것이다.

학교에서 공부할 책을 구입하는 것이 부담이 되는 현실이 조금은 갑갑하다. 교과서가 아닌 교재들을 매년 교과서보다 더 많이 구입해야 하는 학생들의 마음이 편치 않은 것을 우리 학교가, 우리 교육정책을 하시는 분들이 알아주었으면 한다. ‘부모님께 책 사달라고 하기가 죄송해요’ 아마도 모든 대한민국 고등학생이 같은 마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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