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 감사에 대해선 대의원들 입장 갈려

‘전국 선수 등록제’ 가입 여부를 놓고 팽팽하게 대립했던 진주 배드민턴 클럽 회장단과 협회와의 갈등이 하삼봉 협회장의 사임 선언을 계기로 봉합될 전망이다.

하삼봉 회장은 <단디뉴스>와의 통화에서 “오늘 날짜로 진주시배드민턴협회장을 사임하는 사임장을 제출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배드민턴 클럽 회장 사이에서도 하 회장의 사임 진위 여부를 놓고 설왕설래가 많았다.

하 회장은 “억울하고 분한 것을 말로 다 하기 어렵다. 그동안 대의원들의 근거 없는 비방에 힘들었다”면서도 “어쨌든 이제부터는 배드민턴협회 일에 손을 놓겠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열린 협회 임시총회에서 단위클럽 회장(35명)과 상임 대의원(8명)들은 논란이 돼 왔던 ‘전국 선수 등록제’에 대해 만장일치로 거부 결정을 내렸다. 그동안 하삼봉 회장은 경남도 배드민턴협회(협회장 이만기)가 도내 모든 협회 소속 동호인들의 선수 가입을 의무화하는 ‘선수 등록제’에 찬성하고 앞장서서 추진했다.

문제는 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동호인들에게 취지를 설명하거나 동의를 구하는 절차가 충분하지 못해 강한 반발에 부딪혔다는 점이다. 결국 대의원들은 임시총회를 열고 ‘선수 등록제’를 최종적으로 거부하기로 확정했고, 하 회장은 오늘 사임에 이르게 된 것이다.

지역의 한 배드민턴클럽 회장은 “하 회장 사퇴는 사필귀정”이라며 “이제는 새로운 협회장을 선출해 진주배드민턴 조직을 정상화할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17일 임시총회에서는 협회에 대한 감사 여부도 논의됐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대의원들의 생각이 일치하지 않았다. 하 회장의 사퇴로 감사를 중단하자는 ‘온건’ 입장과 하 회장 사퇴와 별개로 끝까지 감사를 진행해 법적인 조치까지 가자는 ‘강경’ 입장으로 나뉘었다.

하지만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다. 일부 동호인들 사이에서 불만이 나오고 있다. 진주 협회가 ‘선수 등록제’를 최종 거부함에 따라 동호인들은 앞으로 경남도 협회가 주최하는 모든 대회에 참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선수등록제에 반대하는 클럽 입장과는 달리 개별적으로 선수등록을 한 동호인들도 나오고 있다.

진주시 각 단위클럽 회장들은 동호인들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진주 자체대회와 인근 지역과의 연합대회를 개최하겠다는 계획을 밝혀왔다.

 

▲ 진주시 진주시배드민턴협회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사진이다. 제일 아래 좌측 네 번째가 하삼봉 배드민턴협회장이다. 하 회장은 24일 사임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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