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규민의 두리번두리번] 가늘고 길게 오래 놀기 위해

도대체가, 무슨 약을 먹 길래 그렇게 마시고도 끄떡없느냐고 묻습니다.

끄떡 있습니다.

마누라는 그러다 훅 간다고 걱정입니다.

저도 걱정입니다.

술을 왜 마시느냐는 후배의 질문에 사회운동가 백기완 선생은 술을 마셔야 창조성이 발휘되고 열정이 유지된다고 말했던 적이 있습니다. 술이 정신적 억압을 제거하고 생각의 프레임을 깨부수는 매개가 될 수 있다는 뜻일 겁니다. 물론 적절한 자기관리와 허용된 음주문화의 범위 내에서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술을 많이 마시면 건강에 나쁘고 피곤하며 업무능력도 저하됩니다. 모두 아는 과학적 사실입니다. 하지만 사는 게 과학만으로 되던가요? 문화라는 것도 있지 않은가 말입니다. 어울리고 토론하고 떠들고 마시고 노는 가운데 통섭, 파격, 혁신과 혁명이 있는 것입니다.

흔히들 프랑스 문학과 철학 그리고 혁명은 살롱에서 시작되었다고 하지 않던가요?그 살롱이 우리 문화에서는 막걸리집이고, 실비집이고, 다찌집이고, 호프집입니다.

문제는 이렇게 놀고 난 다음이 문제입니다. 새벽이 올 때까지 마시고 떠들고 토론하고 놀았는데, 다음날 회복이 느려 업무에 지장을 준다면, 어디 다른 날 또다시 놀아보겠습니까?

알콜해독을 위한 영양학과 생화학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술을 마신 다음 날은 에너지가 부족하고 비타민, 미네랄이 고갈됩니다. 알콜의 강력한 이뇨 작용 때문에 몸에서 물이 과다하게 빠져 나갑니다.

그러므로 알콜해독을 위해서는 이런 것을 보충해주어야 합니다.

첫째, 토마토와 채소 등 반찬이 풍부한 충분한 식사를 해야 합니다. 라면이나 국수로 때워서는 안 됩니다.

둘째, 추천 용량이 하루 1알인 종합영양제를 아침 3알/점심 1알/저녁 1알 먹습니다. 저 나름의 방법입니다. 용량은 적절하게 조절하면 됩니다.

셋째, 물을 충분히 마셔야합니다. 스포츠 음료도 좋습니다.

넷째, 원두커피를 연하게 타서 물처럼 마십니다. 일시적 피로회복과 각성효과를 위해서입니다.

비타민이 포함된 노란 소변이 나오기 시작하면, 대사가 원활해지고, 해독과 노폐물 배출이 시작되며, 수분이 충분히 공급되어 간다는 뜻입니다. 이제 시간만 지나면 됩니다.

그러나 이것은 일상적인 방법은 아닙니다. 권장량 5배의 영양제를 일상적으로 먹어서야 되겠습니까? 매일 새벽 까지 놀 수 있겠습니까?

한 순간에 훅 가는 수가 있습니다. 그래도 간혹 새벽이 올 때까지 마시고 놀아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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